하정우는 늘 매너리즘과 싸운다 [인터뷰]
'터널' 김성훈 감독 향한 신뢰
배우 하정우는 주지훈과 함께 모로코를 찾았다. '비공식작전'의 촬영을 위해서였다. 민준으로 살아가며 외국 생활을 하는 동안 하정우와 주지훈은 다양한 종류의 한국 음식을 만들어 나눠먹었다. 두 사람은 더욱 돈독해졌고 이들의 케미스트리는 스크린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하정우는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영화 '비공식작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과 현지 택시 기사 판수(주지훈)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담는다.
다시 만난 김성훈 감독
하정우는 '비공식작전'을 통해 김성훈 감독과 재회했다. 두 사람은 2016년 개봉한 영화 '터널'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하정우는 김 감독과 자신의 코드가 잘 맞는다고 했다. "'터널' 같은 경우 주인공이 고립됐다. 고립됐을 때 나라면 어떻게든 그 안에서 여유를 찾으려고 할 것 같다. 그게 내 생존방식일 거다. 감독님도 그렇다. 마냥 슬퍼하지 않고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도전할 듯하다"는 게 하정우의 설명이다. 캐릭터가 보일 행동에 대한 생각이 비슷하니 호흡이 잘 맞을 수밖에 없었다.
하정우는 잠재력이 민준의 매력이었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이 캐릭터를 만들었을 때 꽉 채우지 않고 여유를 뒀다. 배우 하정우가 들어갈 수 있는 자리를 두고 나한테 준 거다"라고 설명했다. 캐릭터와 관련해 고민하고 감독과 대화를 나누며 민준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하정우에게 기쁨을 안겼다. 두 사람의 노력 속에서 인간미 넘치는 민준 캐릭터가 완성될 수 있었다.
주지훈과 나눠 먹은 음식
'비공식작전'은 해외 촬영을 진행했다. 모로코에서의 촬영은 작품에 영상미를 더했다. 한국을 떠나 낯선 땅에 머무르는 동안 하정우는 사골국을 만들어 냉동실에 얼려뒀다. 주지훈은 장조림으로 요리 실력을 뽐냈다. 촬영 당시를 회상하던 하정우는 "다행인 건 지훈이랑 내가 요리를 한다는 거다. 그래서 물물교환이 된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촬영 중간중간 한국에 있던 관계자들이 올 때 미니 돈가스, 편육, 미니 족발 등의 음식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하정우는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에도 출연했는데 이 작품 역시 해외 로케이션을 진행했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수리남'을 촬영한 후 그는 '비공식작전'을 위해 또 해외 생활을 시작했다. 하정우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치안 문제로 집 밖에 나갈 수 없었다"고 밝혔다. 모로코에서의 적응이 예상보다 수월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주연 배우의 숙제
하정우와 주지훈은 과거 영화 '신과 함께'에도 함께 출연했다. 이 이야기가 나오자 하정우는 "굉장히 많은 분들이 그 영화를 보셨다. 잔상이 많이 남으셨을 거다. '비공식작전'을 보며 기시감을 느끼실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성훈 감독님의 세계관에서 그 부분을 의식하며 연기할 수 없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주연 배우로서 작품 수가 쌓이다 보면 필연적으로 만나는 평생의 숙제'라는 말로 설명하며 "그 사실에 갇혀서 연기하는 데 방해를 받으면 안 된다"고 했다. 자신이 작품의 본질에 집중한다면 관객들이 그 사실을 알아줄 듯하다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다양한 작품을 소화해온 하정우는 늘 매너리즘과 맞서 싸운다고 했다. 그는 매너리즘이 찾아왔을 때 과거 봤던 영화들을 찾아보며 숨 고르기를 한다고 했다. 부푼 가슴을 안고 꿈을 꾸던 시절 감상했던 작품들이다. 하정우는 영화를 대할 때 변함없이 피가 끓어오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영화를 소유하고 싶은 마음, 이뤄내고 싶은 마음이 영화를 그만두지 않는 이상 꺼지지 않지 않을 듯하다"는 그의 눈빛에서는 진심이 느껴졌다.
하정우의 활약을 담은 '비공식작전'은 다음 달 2일 개봉한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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