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세징야가 정확하게 발음한 ‘최원권’ 감독 이름…”조광래 사장님 이름도 가능해!”
[포포투=김환(마곡)]
K리그, 대구FC 8년차 세징야에게 실수는 없다.
K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팀 K리그는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 당일 오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메이필드 호텔에서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 중 일부가 취재진을 만났다. 팀 K리그 선수들은 팬들이 뽑은 팬 베스트 일레븐, 그리고 홍명보 감독과 최원권 코치가 뽑은 열한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12명이 인터뷰에 참석했다.
세징야와 이야기를 나눴다. 세징야는 팬 투표에서 당당히 1위를 달성하며 팬들이 선정한 팬 일레븐으로 팀 K리그에 합류했다. 대구FC의 주장이자 팀을 대표하는 세징야는 이제 K리그를 대표해 아틀레티코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세징야는 작년에도 팀 K리그에 선정됐지만 부상으로 아쉽게 참가하지 못했다.
세징야는 팀 K리그 투표가 있을 때부터 SNS(인스타그램)를 통해 투표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세징야가 직접 이를 정정했다. 자신은 팀 K리그가 아니라 이달의 선수로 자신을 뽑아달라고 부탁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세징야는 “팬들에게 이달의 선수로 나를 뽑아달라고 했었다. 그게 팀 K리그 투표까지 연결이 돼서 이런 결과가 생긴 것 같다. 항상 이달의 선수 후보에 오르면 뽑아달라는 이야기를 한다. 팬들이 인스타그램을 많이 보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을 통해 홍보를 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순수하게 인기로만 팀 K리그 선수들 중 최다 득표를 차지한 것이라고 받아들여도 되는지 묻자 세징야는 웃으며 “항상 투표를 해주는 팬들, 축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감사하다. 최다 득표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작년에도 외국인 선수들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다른 선수들이 더 많은 표를 받을 수 있었는데, 내가 최다 득표 선수가 돼서 놀랐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투표를 한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세징야는 팀 K리그가 소집된 뒤 오랜만에 동료를 만났고, 이번 기회를 통해 가까워진 선수도 있었다. 세징야는 “제카에게 우리가 이 경기를 즐겨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경기를 하면 경기장의 열기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더 즐기고, 하고 싶은 것들을 재밌게 해야 한다고 조언을 건넸다. 다른 선수들의 경우 리그에서 만날 때는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선수들과 장난도 치고 이야기를 하며 친해졌다. 정말 좋은 것 같다. 이승우, 나상호, 백승호 선수들과 친해졌다. 장난도 치고 이야기도 많이 했다”고 했다.
준비한 세리머니가 있는지도 물어봤다. 세징야는 4년 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던 유벤투스가 방한했을 당시 K리그 대표로 경기에 나섰고, 해당 경기에서 득점을 터트린 뒤 호날두가 보는 앞에서 호날두의 시그니처 세리머니를 한 바 있다.
세징야에게 2019년 이야기를 꺼내자 “어릴 때부터 호날두의 엄청난 팬이었다. 그래서 호날두 앞에서 골을 넣고 호날두에게 존경심을 표하기 위해 그런 세리머니를 했다. 이번에는 상대팀에 있는 선수들이 모두 좋은 선수들이지만, 팬들을 위한 세리머니를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특정 선수보다는 팬들을 위한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유니폼을 교환하고 싶은 선수가 있는지 묻자 세징야는 “앙투안 그리즈만이나 멤피스 데파이처럼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런 선수들과 유니폼을 교환하고, 아니면 다른 선수들과 바꿀 수도 있다. 하지만 경기를 통해 좋은 경험을 갖고 가는 게 더 값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를 앞두고 K리그 공식 SNS에는 팀 K리그에 선정된 외국인 용병들이 사진을 보고 누구인지 맞히는 영상이 올라왔다. 팬들을 웃게 한 것은 광주FC의 티모였다. 티모는 이정효 감독의 사진을 보고 광주의 감독이라고 답했지만, 정작 이정효 감독의 이름을 말하지 못했다. 함께 자리에 있었던 외국인 선수들도 빵 터졌고, 이 영상을 접한 팬들도 재밌어 했다.
이 이야기를 세징야에게 하자 세징야도 웃음이 터졌다. 세징야는 “그 자리에서 엄청 웃었다. 하지만 사실 외국인 선수들 입장에서는 한국 이름을 발음하는 게 어려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징야에게 최원권 감독의 이름을 말할 수 있는지 묻자 한국말로 “최원권”이라고 말하며 “선수 시절부터 함께 했었다. 당연히 (발음이) 된다. 조광래 사장님 이름도 말할 수 있다”며 조광래 사장의 이름을 언급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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