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의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28일 남자 계영 800m서 메달권 도전, 30일 혼계영 400m에도 출격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에서 개인 종목 일정을 마무리한 황선우(20·강원도청)의 도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황선우는 지난 26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8초08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은메달)에 이어 이번 후쿠오카 대회(동메달)에서도 2회 연속 시상대에 오른 황선우지만, 이 종목에서는 단 0.02초 차로 조 6위, 전체 9위에 그쳐 8명이 나서는 결승행 티켓을 아쉽게 놓쳤다.
이제 황선우의 시선은 세계선수권 첫 한국 수영 사상 첫 단체전 메달을 향한다. 황선우는 28일 남자 계영 800m 예선과 결승을 치른다. 한 사람이 200m씩 역영하는 계영 800m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내건 종목이란 점에서도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황선우와 김우민(강원도청), 이유연(고양시청), 이호준(대구광역시청)이 뛴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 계영 800m에서는 예선을 4위로 통과해 결승에서 역대 최고 순위인 6위를 찍었다. 두 번 모두(예선 7분08초49, 결승 7분06초93)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유연 대신 지난 3월 자유형 200m 대표선발전에서 4위에 오른 양재훈(강원도청)으로 채워진 이번 대표팀은 한국 수영 새 역사에 도전한다. 선수들은 계영 메달을 위해 올 초 두 차례나 호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등 맞춤형 훈련을 해왔다. 선수 개개인의 성장세도 두드러져 한국 신기록 경신과 메달권 진입에 기대감을 키운다.
일단 흐름은 긍정적이다. 지난 3월 대표선발전에서는 한국 자유형 역사상 처음으로 황선우, 이호준, 김우민까지 3명이 나란히 국제수영연맹 A기록을 돌파했다. 이번 후쿠오카 대회에서는 황선우와 이호준이 한국 수영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경영에서 동반 결승행에 성공했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
국가당 2명만 동일 종목에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자유형 200m에 나서지 못한 김우민도 자유형 400m 결승에서 5위(3분43초92), 자유형 800m에서는 비록 결승행에 실패했지만 7분47초69로 11년 만에 박태환의 한국 기록을 넘어섰다.
남자 계영 800m는 영국과 미국의 강세 속에 한국, 중국, 호주간 치열한 메달 경쟁이 예고된다. 중국을 꺾는다면 아시안게임 금메달 희망은 커진다.
황선우는 30일 혼계영 400m에도 출전한다. 혼계영 400m는 이주호(배영), 최동열(평영), 김영범(접영), 황선우(자유형)가 다른 영법으로 100m씩을 이어 레이스를 펼치는 종목이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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