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감독의 주문 “끊임없이 소통해”···주장 김혜리 “월드컵에서 당연한 승리는 없다” 투지
“끊임없이 소통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인 모로코전을 앞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콜린 벨 감독의 주문이다.
대표팀은 27일 오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 외곽의 캠벨타운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1시간에 걸쳐 훈련을 진행했다. 웃음기는 사라졌다. 벨 감독은 훈련에 앞서 미팅을 갖고 선수들의 투지를 끌어올렸다. 그라운드 내에서 소통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벨 감독은 “골 장면이 우리의 원리·원칙을 지키지 않아서 나왔다”며 “(선수들끼리) 말로 소통하는 일을 멈추지 말라”고 당부했다.
벨 감독은 콜롬비아전 패배 직후 “우리 선수들의 의사결정이 빠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는데, 그 연장선상에서 유연하면서도 빠른 생각의 속도를 강조했다.
훈련에서는 골문 앞 슈팅 등 공격적인 부분에 공을 들였다. 1패를 안은 상황에서 모로코전 다득점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뒷공간으로 파고든 측면 공격수에서 연결되는 크로스나 컷백을 마무리하는 패턴을 중점적으로 다듬었다.
주장 김혜리(인천 현대제철)는 훈련 직후 “우리가 월드컵에서 당연하게 이겨야 할 팀은 없다”며 방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모로코는 H조에서 가장 약체로 꼽히는 팀이다. FIFA 랭킹에서도 한국이 17위, 모로코는 H조에서 가장 낮은 72위다.
지난 25일 콜롬비아와 1차전에서 0-2로 진 대표팀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모로코와 2차전 승리가 필요하다. 김혜리는 “내가 월드컵을 세 번 출전했는데, (콜롬비아전 초반이) 가장 좋은 출발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경기 후 선수들이 느끼는 실망감이 굉장히 컸다”며 “평가전 등에서 나온 경기력에 비해 많은 걸 보여주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승리해야 한다. 하지만 너무 압박을 느끼기보다는 우리가 준비한 대로 경기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모로코전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모로코전이 열리는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로 29일 이동한다.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30일 오후 1시30분 하인드마시 스타다움에서 킥오프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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