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일 전 카드 사용”…일본 실종 ‘96년생 윤세준’ 마지막 행적은?

이유민 2023. 7. 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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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배낭여행을 하던 20대 한국인 청년이 실종됐습니다.

현지 경찰은 공개 수사로 전환해 1996년생 남성 윤세준 씨를 찾고 있습니다.

주오사카 한국 총영사관의 수사 의뢰로 윤 씨의 실종신고를 접수한 현지 경찰은 지난달 16일 이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했습니다.

우리 경찰도 별도 실종 수사에 착수해, 윤 씨의 카드 사용 내역 등을 분석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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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배낭여행을 하던 20대 한국인 청년이 실종됐습니다. 현지 경찰은 공개 수사로 전환해 1996년생 남성 윤세준 씨를 찾고 있습니다.

[연관 기사] [단독] 일본 배낭여행 간 한국인 실종 48일째…“96년생 윤세준” (2023.07.26 KBS 뉴스9)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7733657

KBS 보도 이후, 온라인상에서 많은 시청자들이 우려를 표하며 윤 씨 신상 관련 정보와 제보 방법 등을 공유했습니다. 외교부 영사 콜센터와 KBS는 윤 씨 관련 제보를 계속해서 접수 중입니다.

■ "마음 정비하러 떠났는데"…49일째 연락두절

사회복지사 윤세준 씨는 지난 5월 9일, 관광 비자로 일본 오사카에 입국했습니다. 기존에 다니던 직장을 퇴사한 뒤, 새 직장을 구하기 전까지 마음을 재정비하기 위해 떠난 배낭여행이었습니다.

계획했던 여행 기간인 한 달이 다 돼갈 무렵인 지난달 8일 저녁, 윤 씨는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숙소에 들어가는 중인데, 비가 많이 오고 어둡다'며 '가는 길까지 통화를 하자'고 말했습니다.

남매의 통화는 30분간 이어졌고, 숙소에 도착한 이후인 밤 9시쯤 메시지를 다시 한번 주고받고 나서야 대화는 완전히 끝났습니다. 누나 세영 씨는 "전화에서도, 메시지에서도 신변이나 여행계획에 관한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49일이 지난 오늘까지, 윤 씨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입니다.

윤 씨가 실종 전 누나와 주고 받은 대화 기록


■ 현지 공개수사 중…"범죄 가능성 열어놓고 수사 중"

주오사카 한국 총영사관의 수사 의뢰로 윤 씨의 실종신고를 접수한 현지 경찰은 지난달 16일 이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했습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상희 의원실이 받은 일본 와카야마현 경찰 수사 내역을 보면, 현지 경찰은 윤 씨의 마지막 행적이 담긴 와카야마현의 편의점과 숙소 인근을 헬기와 보트로 수차례 수색했습니다. 또, 마을 내에서 윤 씨를 찾는 안내방송을 진행하고 숙소 주변인들을 상대로 탐문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대대적인 수색에도 현재까지 윤 씨 행방을 유추할 만한 이렇다 할 단서는 찾지 못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범죄 관련성 여부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 경찰도 별도 실종 수사에 착수해, 윤 씨의 카드 사용 내역 등을 분석 중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카드 사용 기록과 금융 거래 내역에 대한 영장을 발부받아 확인한 결과, 윤 씨가 6월 8일 이후 카드를 사용하거나 현금을 출금한 기록은 아직 찾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 3년간 일본 내 실종신고 129건…"산간지역 주의 필요"

외교부 집계 결과, 최근 3년간 일본에서 실종 신고가 됐던 재외국민은 2020년 38명, 2021년 53명, 2022년 38명으로 모두 129명입니다. 단순 연락두절 사례도 포함된 수치라고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여행 지역 정보를 사전에 숙지하고, 통신이 원활하지 않은 곳은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특히 산간 지역이나 도시 외곽 지역을 방문할 경우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어제 KBS 보도 이후, 오사카 영사관은 윤 씨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으로부터 제보를 받았습니다. 윤 씨가 지난달 자신에게 여행 사진을 보내줬다며, 사진 속 지역을 수색해보란 내용이었습니다. 다만, 해당 사진은 윤 씨가 실종되기 수일 전 촬영한 사진이며 해당 지역은 이미 수색이 완료된 지역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사관 관계자는 "윤 씨가 방문한 와카야마현 지역은 산악지대라 우리나라 도시 지역보다 CCTV가 많이 설치돼 있지 않다"며 "목격자의 제보가 수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제보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 실종자 윤세준 씨는 1996년생, 27살로 키 175cm에 마르지 않은 체형이며 얼굴에 작은 흉터가 있습니다. 윤 씨의 행방을 알고 있거나 목격한 사람은 KBS(☎ 02-781-1234, 4444) 혹은 외교부 영사콜센터(☎ 국내 02-3210-0404·해외 +82-2-3210-0404)로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픽 : 김유빈 / 자료 제공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김상희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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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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