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이 사고 싶은 브랜드 됐어요”...벤츠·BMW 못지않은 한국차

문광민 기자(door@mk.co.kr), 이유섭 기자(leeyusup@mk.co.kr) 2023. 7. 2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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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영업익 7.6조
폭스바겐·도요타 이어 3위
이익률도 벤츠·BMW 다음
기아 매출·영업익 신기록 행진
SUV·친환경차가 실적 견인
올해 ‘매출 100조 돌파’ 선언
서울 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의 모습. [이충우 기자]
지난해 판매량 기준 세계 3위를 기록한 현대차그룹이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글로벌 톱3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2분기 기준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은 판매량 중심의 대중 브랜드를 지향하는 도요타와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럭셔리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그룹과 BMW그룹 다음을 차지했다.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2분기 연결 기준 합산 매출은 68조4393억원, 영업이익은 7조64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18.3%, 46.6% 증가했다. 양사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11.2%로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매일경제와 삼성증권이 분석한 주요 완성차 업체의 2분기 실적을 보면,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도요타(8조4383억원·전망치)와 폭스바겐그룹(8조328억원)에 이은 세계 3위를 기록했다.

합산 영업이익률은 메르세데스-벤츠그룹(13%), BMW그룹(11.3%·전망치) 다음이다. 현대차그룹은 대중 브랜드와 럭셔리 브랜드의 성과를 아우르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이 벤츠그룹·BMW그룹과 나란히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기록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고급화 전략이 꼽힌다.

제네시스 GV70 [사진 = 연합뉴스]
임은영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현대차그룹은 폭스바겐그룹과 도요타에 비해 레저용 차량(RV) 판매 비중이 높고, 모델별로 탑재되는 기본 편의·안전사양도 많다”며 “폭스바겐과 도요타는 미국에서 ‘깡통차’를 주로 판매하는 반면, 현대차·기아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RV와 친환경차 판매 확대는 기아에게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란 성적표를 안겨줬다.

기아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6조2442억원·영업이익 3조40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무려 52.3% 뛰었다. 매출은 무려 여섯 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세 분기 연속 신기록 경신 행진이다.

글로벌 판매량이 작년 보다 10.1% 늘어난 80만7772대에 달했는데, 특히 RV·친환경차 등 고사양·고가 차량 판매 비중 확대가 수익성 증대에 큰 영향을 줬다.

2분기 기아의 차급별 판매비중(중국 제외 도매 기준)을 보면 쏘렌토·스포티지 등 RV가 68%로 1년 전보다 2.6%포인트 증가했다.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HEV)가 8만2000대 팔리며 판매비중 10%를 넘어섰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도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전기차(BEV) 판매는 EV6 외 추가 라인업이 없었음에도 작년 같은 시기와 비슷한 4만4000대를 유지했다.

그밖에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때마다 여러 기술·편의 사양의 기본화를 하면서, 대당 판매가격(ASP)이 1년 전보다 10.3% 높아진 3460만원(연결기준)을 찍었다.

그러면서 전날 현대차에 이어 기아도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연초 97조6000억원으로 잡았던 매출은 사상 첫 100조원 돌파를 선언했다. 영업이익 목표는 9조3000억원에서 11조5000억원~12조원, 영업이익률은 9.5%에서 11.5~12%로 대폭 높였다.

하반기 기아 실적도 전기차 보단 RV가 이끌 전망이다. 국내에선 7인승 전기 SUV인 EV9 판매가 본격화 됐지만, 미국·유럽의 경우 판매 돌입 시점이 올해 4분기이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에서는 EV6와 현지 맞춤형 전기차인 EV5을 순차적으로 투입해 강도 높은 판매 반등을 노린다. 인도에서는 현지에서 끈 인가를 끌고 있는 셀토스 상품성 개선 모델을 앞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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