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전용칸 물어놓고 옆에 바짝 댄 피해자 머리채 잡은 BMW 차주 “자리 많은데 왜 막아”

서다은 2023. 7. 2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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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차 차주가 경차 전용칸을 침범해 주차한 BMW 차주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문제의 차주는 '불쾌한 문자 메시지를 받아서 그랬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연락이 닿아 지구대로 오는 중 A씨로부터 매우 불쾌한 문자를 받아 폭행하게 됐다"며 "주차 자리가 많이 남아있는데도 굳이 내 차 옆에 바짝 붙여 못 나가게 한 것이 괘씸했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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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대 앞서 경차 차주 만나자마자 밀치고 머리채 잡고 지구대 안으로 끌고 들어가
“매우 불쾌한 문자 받아 폭행” 경찰서 진술
경차 전용칸 선을 넘어 주차했다가 바짝 붙여 주차된 ‘모닝’ 차량 탓에 차 빼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BMW 차주가 모닝 차주를 만나자마자 밀친 뒤 목덜미를 잡고 지구대 안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다. 제보자 제공
 
경차 차주가 경차 전용칸을 침범해 주차한 BMW 차주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문제의 차주는 ‘불쾌한 문자 메시지를 받아서 그랬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를 부른 주차 시비 문제는 지난 지난 5월 말 충남 아산의 한 공영 주차장에서 벌어졌다. 피해자 A씨에 따르면 당시 BMW 차량은 경차 전용 주차선을 물고 비스듬히 주차됐으며, A씨는 그옆에 바짝 붙여 모닝을 주차했다.

다음날 BMW 차주 B씨는 A씨에게 “너, 어디냐”며 “내가 가겠다”고 위협적인 연락을 해왔다고 한다.

위험을 감지한 A씨는 B씨를 지구대 앞으로 오게 했는데, 만나자마자 B씨는 다짜고짜 밀쳤다고 한다. 이어 A씨의 목덜미를 잡고 거칠게 지구대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JTBC ‘사건반장’ 캡처
 
A씨는 이 과정에서 경찰이 태연하게 걸어와 두 사람을 떼어놨다고 불만을 제기했으나, 해당 지구대 측은 JTBC에 “두사람을 분리 조치한 뒤 진술을 거부하는 A씨를 진정시키고 B씨가 없는 곳에서 할 수 있게 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끝내 인적 사항은 물론이고 사건 경위에 대해 진술하기를 거부했고, 경찰들은 B씨로부터 주차 시비 사건에 대해 일부 사실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지구대 측에 따르면 B씨는 “전날 공영 주차장에서 차를 바짝 붙여 주차한 A씨의 모닝 탓에 나갈 수 없어 112에 신고하는 등 곤란을 겪었다”며 “그날에는 모닝에 전화번호가 없었는데 다음날 혹시나 해서 가보니 있어 연락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연락이 닿아 지구대로 오는 중 A씨로부터 매우 불쾌한 문자를 받아 폭행하게 됐다”며 “주차 자리가 많이 남아있는데도 굳이 내 차 옆에 바짝 붙여 못 나가게 한 것이 괘씸했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해당 지구대 측은 “두사람을 분리하고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A씨 마음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태연했다’ 혹은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JTBC ‘사건반장’ 캡처
 
한편 폭행 등 혐의로 불구속 송치된 B씨는 자신의 차량 번호판을 공개한 A씨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A씨가 부실하게 대응했다며 경찰에 진정을 제기하는 바람에 지구대 경찰관들도 감찰을 받고 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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