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겨눴던 ‘대북송금’수사...정쟁으로 꼬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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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하며 급물살을 타는 듯했던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 수사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재판 당사자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진술 번복, 아내와의 법정 갈등, 정치권 반발 등이 겹치며 각자 셈법이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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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하며 급물살을 타는 듯했던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 수사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재판 당사자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진술 번복, 아내와의 법정 갈등, 정치권 반발 등이 겹치며 각자 셈법이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은 지난 2019년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이 전 부지사 요청으로 경기도가 추진했던 북한 스마트팜 조성 사업비 500만달러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의 방북 비용 300만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경기도를 대신해 북한 측에 지급했다는 내용이다.
의혹의 핵심은 경기도와의 연결고리다. 이 연결고리가 입증된다면 당시 최종결재권자인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도 자유로워질 수 없게 돼서다. 재판 당사자인 이 전 부지사는 그동안 이 같은 연관성을 일관되게 부인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이 전 부지사가 진술을 일부 번복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18일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은 법정에서 "그동안 피고인은 도지사 방북 비용 대납 요청 여부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고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검찰 피의자 신문에서) '쌍방울에 방북을 한번 추진해달라'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 쌍방울의 ‘도지사 방북 비용 대납'을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지난 21일 ‘옥중편지’를 통해 "쌍방울에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사업비용뿐 아니라, 이재명 지사 방북 비용 대납을 요청한 적 없다”며 해명하기도 했다.
이 전 부지사의 입장이 흔들리며 재판 진행에도 혼선이 이어졌다.
25일 재판에 방청 온 이 전 부지사의 아내 A씨는 “하지 않은 일을 왜 했다고 얘기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자기가 검찰에 회유당하는지도 모르는 것 같고 정말 답답하다. 정신 차려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또 A씨가 이 전 부지사의 동의 없이 변호인단(법무법인 해광) 해임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변호인단이 불출석함에 따라 재판이 수십 여분 만에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반면, 야권에서는 이 전 부지사가 최근 본인의 입장에 대해 해명한 것을 두고 검찰이 회유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24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지검을 방문해 “검찰은 이 전 부지사 등에 대한 반인권적 조작 수사와 거짓 언론 플레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항의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여권에서도 비판에 나서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권력을 악용한 최악의 사법 방해이자 스토킹에 가까운 행태"라고 지적했다.
대북송금 사건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면서 다음 재판에 나올 이 전 부지사의 발언에 이목이 쏠리게 될 전망이다. 다음 기일은 내달 8일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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