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옥스 "흑자전환 자신…독점 솔루션으로 세계 1위 목표"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의료 소부장 기업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이하 큐리옥스)가 독자적인 기술로 세포분석공정의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는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
큐리옥스는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에 따른 향후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큐리옥스는 2008년 싱가포르 법인으로 시작해 2018년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회사는 세포분석공정 자동화 플랫폼을 세계 최초로 개발, 세포분석공정의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고 있다. 업계 유일의 미국 국립 표준기술연구소(NIST) 컨소시엄 참여 기업이다.
기존의 세포분석 공정은 원심분리법을 기반으로 한 수작업으로 진행돼 왔는데, 이는 많은 작업 시간과 절차가 소요되며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큐리옥스의 세포분석공정 자동화 플랫폼은 층류(라미나 플로우) 기반 미세 유체공학 기술을 활용해 세포손실과 변형을 최소화한다. 원심분리법이 아닌 중력에 의해 분석 대상 세포가 가라앉고, 세척 기기내의 노즐이 세포 불순물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원심분리법을 사용하지 않아 세포가 외부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적고 세척당 소요 시간도 25분에서 5분으로 1/5 단축된다. 세포 보존율과 데이터 재현성을 높이고 항체 시료량도 50~90% 절감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세포분석공정 자동화 플랫폼 래미나 워시(Laminar Wash)는 현재 MINI1000, HT2000, AUTO1000으로 판매 중이다.
래미나 워시의 독보적인 기술은 제품을 도입한 글로벌 제약사들이 직접 증언해주고 있다. 3년간 1만여시간을 단축할 정도로 높은 효율성을 나타내며 인건비 절감, 높은 경제성, 적은 시료 사용으로 항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사례가 해외 각 사의 연구자료로 증명되고 있다.
이에 따른 매출도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 G사의 독일 자회사에서 제품을 구매한 후 영국 법인과 미국 법인 그리고 영국의 대학교 등이 G사의 소개를 통해 추가적으로 Laminar Wash 제품을 구입했다. 현재도 다수의 구매 문의가 G사의 기존 고객들의 추천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남용 대표이사는 "앞으로 기존 고객의 추천에 의한 연쇄 판매 사례가 더욱 많이 발생하며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리라 예상하고 있다"며 "연쇄 판매 효과 등을 포함해 올해 하반기 완료 예정인 영업 파이프라인은 약 257건으로, 총 290억원"이라고 알렸다.
큐리옥스는 Laminar Wash에서 전혈(빨간 피)의 세포를 분석해내는 작업은 불가능하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비너스(Venus)라는 신제품을 개발했다. 해당 제품은 일반 세포보다는 부피가 큰 검체 용량을 처리할 수 있고 노동력과 시간을 줄이면서도 정밀한 분석이 가능하다. 또한 기존 제품 대비 원가 40% 정도 저렴하며 테스트에 사용되는 시약을 기기 생산자인 큐리옥스가 지정할 수 있다. 회사는 향후 OEM 또는 인수를 통해 시약 제품에 대한 추가 매출을 창출할 계획이다.
회사의 독자적인 기술 개발과 영업 확대로 매출액은 점점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2020년 4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2년 72억원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아직 영업손실을 벗어나진 못했다. 2020년 32억원, 2021년 83억원, 2022년 114억원으로 손실 폭이 확대됐다. 다만 지난 1분기는 같은 기간 영업손실 30억원보다 줄어든 2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김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제품을 비대면으로 영업을 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며 "작년 2분기부터 코로나19가 풀리면서 본격적인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올해부터는 훨씬 더 좋은 성장률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큐리옥스는 내년 NIST 표준 지정 결과 발표를 시작으로 2025년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5년 매출 추정치는 올해보다 약 3배 늘어난 43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내년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미 영업망 기반을 다져놨고 기술이 입소문 난 만큼 생산성이 높아진 상태"라며 "가파르게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세포 유전자 치료제 시장 그리고 전혈 진단 시장이라는 크고 매력적인 시장에서 분석 자동화 장비로 독점적인 솔루션을 상용화했다"며 "앞으로 독점적인 솔루션을 이용해 엄청난 부가가치와 매출 성장을 이뤄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큐리옥스의 공모 주식 수는 100% 신주발행으로 140만주를 발행한다. 공모 희망가격은 1만3천원~1만6천원, 예상 시가 총액은 1천41억원~1천282억원이다. 이번 공모로 모인 자금은 대부분 진단시장 진출을 위한 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GMP) 설비 구축 등 시설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날부터 28일 기관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 1~2일 일반 공모 청약에 나선다. 코스닥 시장에는 내달 10일 상장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큐리옥스는 급성장 중인 세포 치료제 시장의 성장과 함께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자동화 솔루션을 독점적으로 확보하고 있어 성장할 수밖에 없는 기업"이라며 "세포 분석 글로벌 표준화·신시장 진출을 통해 크게 성장할 큐리옥스의 행보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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