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 견뎌낸 충남 들녘 때 이른 가을걷이 이색풍경

김정모 2023. 7. 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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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가 할퀸 상처를 이겨내고 있는 충남의 여름 들녘에서 폭염을 뜷고 농부들의 때이른 벼 수확이 한창이다.

극한호우 피해를 입은 논산·부여·청양 지역에서는 입추가 보름도 안 남았는데 때아닌 여름 모내기를 추진하는 등 절기와 상관없는 농업이 이뤄지고 있다.

27일 충남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충남 들녘에서 벼 수확이 진행되는 것은 충남도가 자체 개발한 국내 최단 초조생종 벼인 '빠르미' 재배면적이 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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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가 할퀸 상처를 이겨내고 있는 충남의 여름 들녘에서 폭염을 뜷고 농부들의 때이른 벼 수확이 한창이다. 극한호우 피해를 입은 논산·부여·청양 지역에서는 입추가 보름도 안 남았는데 때아닌 여름 모내기를 추진하는 등 절기와 상관없는 농업이 이뤄지고 있다.

27일 충남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충남 들녘에서 벼 수확이 진행되는 것은 충남도가 자체 개발한 국내 최단 초조생종 벼인 ‘빠르미’ 재배면적이 늘었기 때문이다.

보령시 청소면 들녘에서 지난 21일 한 농부가 콤바인을 이용해 벼를 수확하고 있다.
빠르미는 국내 쌀 가운데 생육 기간이 가장 짧고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노지 이기작과 시설하우스 삼모작에 성공한 품종이다. 2009년부터 국내외 조생종을 교배해 개발한 빠르미는 이앙부터 수확까지의 기간이 80일 안팎에 불과하다. 충남 대표 쌀 품종인 삼광벼가 130일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50일가량 수확을 앞당길 수 있는 셈이다.

빠르미는 재배 기간이 짧아 △농자재 및 인건비 절감 △물 사용량 30% 절감 △비료 사용량 10% 이상 절감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시설하우스 휴경 기간을 활용해 재배할 경우, 염류 집적 문제 해결과 벼 수확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이앙 시기 조정을 통한 자연재난 회피 재배도 가능하고 여름철 풍수해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을 때 대체 작물로도 재배할 수 있다.

실제 이번 극한호우로 피해를 입은 일부 지역에서는 대체 작물로 빠르미를 재배하는 방안을 살피기 위해 도 농업기술원에 문의를 하기도 했다.

보령시 청소면 들녘에서 지난 21일 한 농부가 콤바인을 이용해 벼를 수확하고 있다.
빠르미는 △이기작(빠르미+빠르미) △노지 이모작(옥수수·감자·강낭콩+빠르미, 빠르미+감자·배추 등) △시설하우스 삼모작(수박+빠르미+오이 등)이 가능해 농지 활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올해 빠르미 수확은 지난 21일 보령시 청소면 일대를 시작으로, 당진과 서천, 예산 등에서 진행하며 여름철 햅쌀 시장 선점에 도전하고 있다. 이 중 당진해나루쌀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 박승석)에서는 수확 시기가 빠른 조생종 벼에도 원료곡 단백질 함량에 따른 차등 수매 방식을 전국 처음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수확한 빠르미는 전량 GS슈퍼와 롯데마트를 통해 판매키로 했다.

빠르미를 개발한 윤여태 도 농업기술원 답작팀장은 “일반적인 쌀 품종은 생육 기간이 길어 1년에 한 차례 수확할 수 있지만, 빠르미는 조건에 따라 이기작, 이모작, 3모작 등이 가능해 농업인들의 관심이 높다”라며 “2021년 농가 보급 이후 도내 전역으로 확산돼 재배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윤 팀장은 이어 “최근 극한호우에 따라 전국적으로 농작물 피해가 크게 발생하였는데, 적어도 다음 달 초까지 빠르미를 대체 작물로 심는다면 수량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늦가을 수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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