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어 기아도 ‘최대 실적 다시 썼다’..합산 영업익 7.6조(종합)

김성진 2023. 7. 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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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2분기 영업익 3.4조..역대 최대
평균판매가 높여 ‘제값받기’ 전략 통해
영업이익률 13%..벤츠·BMW도 넘어서
현대차·기아 합산 영업익 7.6조 ‘사상 최대’
1분기 이어 토요타 제치고 2위 전망

[이데일리 김성진 이다원 기자] ‘품질경영’을 앞세운 기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달라진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올 2분기 영업이익 3조4000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당초 3조원 수준이었던 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4000억원이나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저가정책 대신 제값 받기 전략이 제대로 먹히면서 완성차 업체로서는 실현하기 어려운 13%라는 기념비적인 영업이익률도 달성했다.

현대차·기아 양재동 사옥 전경(사진=현대자동차그룹)
어닝 서프라이즈(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를 기록한 현대차의 실적과 더하면 양사 합산 영업이익은 무려 7조6000억원에 달한다. 전 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도 토요타를 제치고 영업이익 세계 2위 완성차그룹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익성 끝판왕 된 기아..이익률 13%

27일 기아는 올 2분기 매출액 26조2442억원, 영업이익 3조40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부터 6분기 연속 최대 실적이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아의 매출 증가는 판매 확대와 평균 판매가격 상승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반도체 수급문제 해결로 억눌렸던 수요를 흡수하며 2분기 판매가 전년 대비 10.1%(80만8000대)나 늘어났다. 여기에 제값받기 정책도 제대로 통하며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올 2분기 기아의 평균판매가격(ASP·Average Selling Price)은 346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2% 가격이 올랐다. 제품 가격이 높은 레저용차량(RV)의 판매 비중이 65.4%에서 68%로 증가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눈여겨 볼 점은 이처럼 매출을 늘리면서도 ‘13%’라는 경이적인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은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나 BMW처럼 프리미엄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에게나 가능한 숫자였다. 기아가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이익률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영업이익 증가 사유를 보면 이러한 현상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기아는 올 2분기 지난해보다 1조6340억원이나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는데 이중 판매증가와 가격효과에 따른 이익증가가 각각 5410억원, 374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격상승이 판매실적에 부정적으로 간섭하지 않은 것이다.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4230억원의 이익증가 효과도 있었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역대 최대 실적을 쓴 셈이다.

2분기 연속 영업익 세계 2위 노린다

지난 26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현대차에 이어 기아도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양사 합산 영업이익 역시 역대 최대치인 7조640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2분기에도 토요타를 제치고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영업이익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1분기 현대차·기아는 6조4666억원의 합산 이익을 기록해 6269억엔(약 5조7100억원)의 이익을 낸 토요타를 처음 앞선 바 있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 3위 완성차그룹에 등극한 데 이어 수익성 측면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양사는 연간 실적 목표치도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는 당초 지난 1월 제시한 연간 매출 성장률(10.5~11.5%)을 14~15%로 영업이익률(6.5~7.5%)은 8~9%로 올려잡았다. 기아 역시도 매출 목표를 기존 97조6000억원에서 100조원 이상으로 조정하고 영업이익률도 9.5%에서 11.5~12%로 상향했다.

다만 하반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고금리·고물가 추세에 국제적 긴장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경기침체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과 IRA에 따른 수요 위축, 업체 간 판매 경쟁, 환율 하락 등으로 완성차 실적이 ‘피크 아웃’(정점을 찍은 뒤 상승세가 둔화되는 현상)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아는 브랜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고 여전히 높은 수요가 있는 만큼 수익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고금리ㆍ고물가 추세와 국제적 긴장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며 불확실성이 높고 업체들 간의 경쟁도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성진 (ji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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