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33명 중 26명이 선수” 야구 명문으로 쑥쑥 커가는 원동중[인제군 초청 우수 중학교 서머리그]
전교생 33명. 그중 야구부 26명. 2022년 소년체전 우승. 야구 명문고 다수 입학. 경남 양산 원동중학교 야구부는 작지만 강한 곳이다. 프로야구 LG 외야수 출신 이상훈 감독(43)은 “시골에 있는 학교지만 유망주들이 몰린다”며 “소위 ‘야구에 목숨 건’ 학생 선수들이 모인 곳”이라고 표현했다.
원동중은 지난 25일 강원도 인제군에서 시작된 제1회 하늘내린 인제 우수중학교 야구팀 초청 서머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선수들을 고르게 출전시키면서도 초반 2연승을 기록 중이다. 돋보이는 것은 내외야 수비 조직력과 주루 플레이다. 중학교팀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기본기뿐만 아니라 동료 간 커버 및 연계 플레이가 좋았다.
원동중은 2011년 창단됐다. 학생수가 줄어드는 걸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그런데 선수로 대성하고 싶은 선수들이 모이면서 강호가 됐다. 비결은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구장, 많은 훈련량, 서로 경쟁하고 성장하는 분위기 덕분이다. 이 감독은 “학교 운동장에 조명시설까지 완비됐고 야구부가 맘껏 사용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동장은 양산시, 전 프로야구 스타 강민호가 함께 만든 강민호 야구장이다. 자기 학교 운동장조차 마음대로 쓰지 못해 눈치를 보면서 ‘메뚜기 훈련’을 하는 다른 학교 야구부와는 다르다.
훈련량이 무척 많다. 훈련은 정규수업을 마친 뒤 오후, 야간까지 이어진다. 이 감독은 “원동중은 운동량이 많기로 소문났다”며 “어린 때에는 운동을 많이 할수록 기량도 급성장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취미로 야구를 한 번 해보겠다는 선수는 아예 받지 않는다”며 “강도 높은 훈련을 꺼리는 선수들은 올 생각을 하지 말라”고 잘라 말했다. 야구부는 학교 밖 숙소에서 함께 생활한다. 숙소 운영은 전적으로 부모들이 하고 지도자들은 개입하지 않는다. 이 감독은 “훈련량이 많아 숙소에 들어오면 TV를 볼 겨를도 없이 씻고 자기 바쁘다”며 “금토일 또는 토일은 무조건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내 쉬게 한다”고 덧붙였다. 선수를 평가하고 기용하는 기준은 오직 실력이다. 이 감독은 “학년이 높아도 기량이 나쁘면 경기에 나설 수 없다”며 “나는 부모들과 접촉하지 않고 소신껏 정직하고 떳떳하게 지도하고 있다. 부모들도 항의하거나 청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다음 달 대통령배 대회 우승을 노린다. 이 감독은 “3학년들 실력이 아주 좋다. 저학년생을 위해서도 한 번 더 전국대회에서 우승할 필요가 있다”며 “인제 서머리그에서 모든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면서 컨디션을 잘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원동중 3학년들은 대부분 고교 진학이 결정됐다. 대부분 경남고, 마산고, 강릉고 등 소위 야구 명문고로 간다. 이 감독은 “원동중 야구부는 힘든 상황 속에서 잘 적응하면서 훈련을 누구보다 열심히 한다”며 “우리 선수들은 소위 야구를 알고 살아 있는 눈빛으로 똑똑하게 플레이하는 선수들”이라고 자평했다. 원동중 출신 프로선수는 이채호(KT), 김성윤(삼성) 등 현재 4명이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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