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오니 메시 떠나고, 음바페-베라티 이적 임박...격변의 시기 돌입한 PSG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은 격벽의 시기를 겪고 있다.
PSG는 2011년 카타르스포츠투자청(QSI)이 인수한 뒤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해 왔다.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 리오넬 메시 등과 같은 슈퍼스타를 영입했다. 매 시즌 프랑스 리그앙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인수 이후 무려 9번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힘은 썼다. 다만 그 힘이 높은 위치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PSG는 매 시즌 조별리그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왔다. 지난 시즌에도 조별리그에서 4승 2무의 성적으로 16강에 올랐지만 바이에른 뮌헨에 무릎을 꿇었다.
그렇다 보니 감독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부터 로랑 블랑, 우나이 에메리, 토마스 투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까지 모두 빅이어를 드는 데 실패했다. 이에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을 선임하며 별들의 무대에 도전했다. 갈티에 감독은 LOSC 릴을 맡아 강등권이던 팀을 잔류시켰고, 곧바로 다음 시즌 리그 2위, 2020-21시즌에는 PSG를 꺾고 리그앙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지도력을 갖춘 감독이었다.
하지만 결국 갈티에 감독도 실패했다. 리그 우승은 달성했지만, 그 외 컵 대회에서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팀의 핵심 공격 자원 중 한 명이었던 리오넬 메시가 팀을 떠났다. 메시는 2년 계약이 만료되면서 자유계약(FA)으로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다.
PSG는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갈티에 감독을 대신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선임해 새로운 시작을 계획했다. 6명의 선수도 추가했다. 이강인을 포함해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 뤼카 에르난데스, 셰르 은두르를 영입했다.
하지만 또다른 이탈이 예정되어 있다. 우선 PSG의 상징과도 같은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와 강하게 연결 중이다. 유럽 축구 소식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27일 "알 힐랄 대표단이 파리행 비행기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음바페는 알 힐랄과의 협상을 거부했다. 그는 현재 2억 유로(약 2,820억 원)의 고정 금액과 초상권 100%에도 불구하고 협상을 시작할 의사가 없다"라고 보도했다.
알 힐랄은 올 여름 음바페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구단 중 하나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지난 24일 "파리 생제르맹(PSG)은 알 힐랄로부터 음바페 영입에 대해 3억 유로(약 4,265억 원)의 제안을 받았다. PSG는 알 힐랄과 음바페가 대화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PSG 입장에서 반가운 제안이다. 로마노 기자는 "PSG는 분명 3억 유로의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현재로서는 선수와의 대화는 없다. 알 힐랄은 한 시즌 동안이라도 음바페에게 세계 최고의 연봉을 제공할 것이다. PSG는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와 2024년에 계약이 확정됐다고 느낀다"라고 밝혔다.
입이 벌어지는 연봉을 제시한 알 힐랄이다. 스페인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SNS를 통해 "알 힐랄은 음바페에게 연봉 7억 유로(약 9,950억 원)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주급으로 환산하면 1340만 유로(약 190억 원)이다.
음바페가 이미 레알과 비밀 구두 합의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로마노 기자는 "PSG는 음바페가 레알과 계약하고 싶어한다고 확신했다. 그가 레알과 비밀 계약에 동의했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음바페가 레알과 비밀계약에 서명했다고 하더라도, 2024년 여름 이적 가능성이 높다. 음바페가 2024년 6월까지 PSG와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 전에 팀을 떠나기 위해서는 일정 금액의 이적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PSG가 싼 가격에 내놓을 가능성은 무방하다.
음바페뿐만 아니라 마르코 베라티도 이적을 앞두고 있다. 로마노 기자는 27일 "베라티는 알 힐랄로 이적한다. 알 힐랄은 PSG와 합의 마무리 단계다. 3년 계약이 제안됐고, 곧 서류가 준비될 예정이다. PSG는 베라티가 떠나는 조건으로 3,000만 유로(약 420억 원) 이상의 이적료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라티는 PSG의 조타수와 같은 역할을 맡는 선수다. 주로 3선에 위치한 베라티는 후방에서 볼을 받아 앞으로 전달해 주며 팀 공격의 활로를 개척해 주는 선수다. 시야가 넓고, 안정적인 볼 소유, 킬러 패스 등으로 PSG가 볼을 돌리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PSG에서 어느덧 416경기를 뛰며 리그앙 우승 9회를 포함해 30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미 메시를 내준 상황에 두 선수까지 이탈한다면 타격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름 이적시장 마감까지 앞으로 한 달의 시간이 남았다. 하지만 PSG는 내달 13일 로리앙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리그 레이스를 펼친다. 새로운 선수가 영입되더라도 다시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분명히 필요하다. 엔리케 감독 입장에서 골머리를 크게 앓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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