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놓고 무기 세일즈…北 찾은 러시아 장관에 신형무인기 보여줘

한예경 기자(yeaky@mk.co.kr) 2023. 7. 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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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러 국방에 신형무인기 소개
“국제 안보환경 변화에 견해일치”
중·러 대표단과 전승절 공연 관람
韓 “북 무기거래 즉각 중단해야”
美 “북러 무기공급 논의 놀랍지 않아”
]27일 노동신문은 이날 0시를 기해 평양 소재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 공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앞줄 왼쪽부터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김정은 위원장, 리훙중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부위원장. [사진 =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25전쟁 정전협정 기념일인 …전승절‘7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중국·러시아 대표단과 나란히 앉아 기념공연을 관람하면서 북·중·러 삼각 밀착을 국제사회에 과시했다.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는 신형 무기를 같이 둘러보면서 북러 무기거래 의혹을 짙게 하고 있다.

27일 노동신문은 이날 0시를 기해 평양 소재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 공연에 김 위원장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이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의 오른쪽에는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왼쪽엔 중국 방북단 대표 리훙중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자리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리홍중 부위원장을 접견했다. 리홍중 부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중요한 시기에 습근평(시진핑) 동지가 당 및 정부대표단을 파견해준 것은 조중친선을 매우 중시하는 총서기 동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는 앞으로도 형제적 중국인민과의 친선단결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사회주의를 위한 투쟁에서 언제나 중국인민과 손잡고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앞줄 오른쪽)이 26일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을 맞아 방북 중인 러시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앞줄 왼쪽), 군사대표단과 함께 ‘무장장비전시회장’을 찾았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사진 = 노동신문]
김 위원장은 앞서 26일 쇼이구 장관을 접견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신형 무인기 등을 둘러봤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해외방문이 없었던 쇼이구 국방장관이 이례적으로 북한을 방문하면서 러시아가 북한과 무기 거래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의혹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쇼이구 장관 등 러시아 군사대표단과 함께 북한 국방성 주최 ‘무장장비전시회-2023’ 전시회장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쇼이구 장관에게 최근 북한군의 무기와 기자재를 소개하고, 세계적인 무장장비 발전추세와 발전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제국주의자들의 강권과 전횡에 맞서 두 나라의 자주권과 발전이익을 수호하고 국제적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에서 호상(상호)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고, “러시아 군대와 인민이 강력한 국가건설을 위한 투쟁에서 커다란 성과를 쟁취하리라는 확신을 거듭 표명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전시회에는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ICBM ‘화성-18형‘ 등 최신 무기들이 동원됐다. 특히 북한이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이는 신형 무인기도 관찰됐다. 미국의 첨단 무인기 글로벌호크·프레데터와 유사한 형태지만, 정찰용인지 공격용인지 등 세부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통신은 “뿌리 깊은 조·로(북·러) 친선의 역사를 감회 깊이 추억하면서 국방안전 분야에서 호상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과 지역 및 국제 안보환경에 대한 평가와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양측이 “견해 일치를 보았다”고 전했다.

북한의 노골적인 무기 세일즈 동향을 놓고 외교부는 정례브리핑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상 북한과의 모든 무기 거래는 금지되어 있는바, 우리 정부는 관련 동향을 계속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여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하는 북한과의 불법 무기 거래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도 “무기 공급 논의가 이뤄진다 해도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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