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고, 30년만에 청룡기 우승...물금고 돌풍 4대1로 잠재워

김영준 기자 2023. 7. 2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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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물금고와 경북고의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경북고가 물금고에 4-1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는 경북고 선수들./스포츠 조선

경북고가 양산 물금고의 돌풍을 잠재우고 청룡 여의주의 주인공이 됐다. 경북고는 2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결승전에서 물금고를 4대1로 누르고 청룡기를 들어올렸다. 이승엽 현 두산 감독 재학 시절인 1993년 이후 30년 만의 우승이다.

경북고는 그동안 아껴뒀던 3학년 투수 이승헌을 선발로 내세웠다. 시속 145km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해 프로 지명 후보로 꼽히는 선수다. 그는 16강 서울고전에서 1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친 뒤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승헌은 7이닝 동안 공 104개를 던지며 무실점으로 물금고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7안타와 3사사구를 내줬지만 삼진 5개를 잡으며 승리 투수가 됐다.

경북고는 1회부터 일찌감치 앞서나갔다. 1회말 1사 1·2루에서 4번 타자 전미르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투타 겸업을 하는 그는 이번 대회 마운드에선 막강했지만, 타석에선 부진했었다. 그러나 결승 무대에서 중요한 선취점을 터뜨리며 우승의 공신이 됐다. 그는 3회말에도 안타를 추가,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2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물금고와 경북고의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경북고가 물금고에 4-1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물금고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스포츠 조선

물금고는 경북고 이승헌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추격을 시작했다. 8회초 1사 만루에서 주장 공민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김도경과 고승현이 삼진과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물금고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도 점수를 뽑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경북고는 30년 만이자 8번째 청룡기 우승을 차지했다. 경남고(9회) 다음으로 가장 많다. 전통의 야구 명문이지만 최근 들어 기세가 꺾였던 경북고는 청룡기 우승으로 다시 한번 강팀으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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