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펭귄·돌고래 집단폐사…‘떼죽음 미스터리’

이시내 2023. 7. 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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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에서 펭귄 2000여마리가 집단 폐사한 데 이어 호주에서도 돌고래 떼가 좌초돼 52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호주 서부 해안에서 돌고래 52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26일(현지시간) 호주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WA)주 야생동물 관리국에 따르면 둥근머리돌고래(Pilot whale) 90마리가량이 체이스 해변에 가까이 접근했다가 좌초돼 52마리가 죽었다.

실제 지난해 9월에는 호주 남부 태즈메이니아섬 해변에 둥근머리돌고래 230마리가 좌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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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서 펭귄 사체 2000여구 발견
호주선 둥근머리돌고래 52마리 떼죽음
"지구온난화로 해양 생태계 변화" 추측
남획과 불법조업도 사태 원흉으로 지목
우루과이에서 펭귄 20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리차드 테소레 ‘SOS 해양동물구조단’ 단장의 페이스북 계정

우루과이에서 펭귄 2000여마리가 집단 폐사한 데 이어 호주에서도 돌고래 떼가 좌초돼 52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진 않았지만 비슷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기후변화를 원인으로 지목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최근 우루과이 동부에 있는 ‘바라 라구나 데 로차’ 해변에서 마젤란 펭귄 2000여마리가 죽은 채 떠밀려왔다. 마젤란 펭귄은 아르헨티나 남부에 둥지를 틀고 있다가 겨울이 오면 먹이와 따뜻한 물을 찾아 북쪽으로 이동한다. 이맘때 마젤란 펭귄은 브라질 중‧남부로 이동하는데, 이 과정에서 우루과이를 거친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펭귄 사체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성년이 안된 어린 펭귄으로 지방 비축물이 없는 ‘공복 상태’였다. 펭귄이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과정에서 먹이를 찾지 못하고 굶어 죽었다는 분석이다. 그렇게 남대서양에 있던 펭귄 사체들이 조류를 타고 우루과이 해안까지 떠밀려온 것으로 추측된다. 당국은 조류인플루엔자(AI) 검사도 진행했지만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카르멘 레이자고옌 환경부 국장은 “일부 개체가 영양실조로 사망하는 것은 정상이지만, 이렇게 많은 수는 비정상적”이라고 밝혔다. ‘SOS 해양동물구조단’에서 활동하는 리차드 테소레 단장도 “최근 수도 ‘몬테비데오’ 동쪽 말도나도 해변에서 펭귄뿐 아니라 돌고래, 바다거북, 바다사자와 갈매기·슴새·앨버트로스 등 바닷새 사체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호주 서부 해안에서 돌고래 52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체인즈 비치 캐러밴 공원

호주 서부 해안에서 돌고래 52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26일(현지시간) 호주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WA)주 야생동물 관리국에 따르면 둥근머리돌고래(Pilot whale) 90마리가량이 체이스 해변에 가까이 접근했다가 좌초돼 52마리가 죽었다. 돌고래가 좌초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바네사 피로타 야생동물 연구원은 "둥근머리돌고래는 사교적이며 단체와 강한 유대감을 지니고 있어 무리를 지어 이동한다”며 “방향을 잃은 무리를 따라갔거나, 범고래와 같은 포식자를 피하다가 길을 잃게 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지구온난화를 원인으로 지목한다. 카렌 스토클린 뉴질랜드 매시 대학 교수는 “라니냐와 엘니뇨와 같은 수온변화로 먹이를 찾기 어려워지자 돌고래들이 해안 가까이 접근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집단좌초 위험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9월에는 호주 남부 태즈메이니아섬 해변에 둥근머리돌고래 230마리가 좌초했다. 10월엔 뉴질랜드 채텀제도에서 250마리가 넘는 돌고래가 떼죽음을 당했다. 이달초 스코틀랜드 북서부 섬에서 50마리 이상이 폐사했다. 

작은 물고기까지 마구잡이로 잡아가는 ‘싹쓸이 불법조업’도 원흉으로 지목됐다. 리차드 테소레 단장은 “1990년대부터 먹이활동을 못하는 동물들이 관측되고 있다”며 “해양 자원이 착취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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