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러 국방 방북에 "동향 주시…비핵화대화 복귀에 기여해야"

"북핵 반대가 러시아 기본입장…북한과 불법 무기거래 즉각 중단돼야"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정부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방북에 대해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러시아 대표단 방북이 북한의 도발 중단 및 비핵화 대화 복귀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북한의 핵 보유 및 한반도 긴장 고조에 대한 반대는 러시아의 기본입장이기도 하다"고 상기하며 이같이 말했다.

쇼이구 장관의 방북을 계기로 거듭 불거진 북러 간 무기 거래 의혹에 대해서는 "유엔 안보리 결의상 북한과의 모든 무기 거래는 금지돼 있다"며 "관련 동향을 계속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해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하는 북한과의 불법 무기 거래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쇼이구 장관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임에도 북한이 이른바 '전승절'이라고 부르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을 찾았다.

양국은 전날 국방장관회담에서 "호상(상호) 관심사로 되는 지역 및 국제문제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완전한 견해 일치를 봤다"고 북한 관영매체가 전하는 등 한층 높아진 전략적 '밀착도'를 과시하는 모습이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쇼이구 장관 등 러시아 군사대표단과 함께 무기 전시회를 참관해 북한산 무기를 러시아에 제공하는 문제가 이번 방북 시 다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에 대해 대량살상무기(WMD)는 물론 모든 재래식 무기의 수출입·판매·이전도 금지하는 전면적인 무기금수를 적용하고 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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