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합산 영업익 7.6조…2분기도 '비싼 차' 통했다

금준혁 기자 2023. 7. 2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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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2분기 실적은 증권가에서 예측한 영업이익 3조8844억원(현대차), 3조1335억원(기아)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지난 1분기 현대차와 기아는 합산 영업이익 약 6조4000억원으로 도요타와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전 세계 자동차 업체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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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4.2조·기아 3.4조' 3분기째 최대실적…매출액 합산 66조
영업이익률 각각 10%, 13% 달해…한자릿수 테슬라 제쳤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양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7조6409억원에 달했다. 글로벌 반도체 수급 불안이 해결되며 판매량이 늘고 그중에서도 비싼 차종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이 잘 팔린 것이 주효했다.

27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이번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4조2379억원, 3조4030억원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2조2496억원, 26조2442억원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3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4조원, 3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기 매출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이다. 기아의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이후 매분기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분기 실적은 증권가에서 예측한 영업이익 3조8844억원(현대차), 3조1335억원(기아)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매출액 역시 예상치인 40조4985억원, 25조6907억원보다 높다.

이에 따라 양사 합산 영업이익은 7조6409억원, 매출액은 66조1892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역시 현대차와 기아가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2위에 올랐다.

더 나아가 2분기에도 도요타의 영업이익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현대차와 기아는 합산 영업이익 약 6조4000억원으로 도요타와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전 세계 자동차 업체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13일(현지시간) 영국 웨스트서식스주서 열린 ‘2023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이하 굿우드)’에서 아이오닉5 N을 공개했다.(현대자동차 제공) 2023.7.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글로벌 판매량은 현대차가 105만9713만대, 기아는 80만7772대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의 수급 상황이 개선돼 생산량과 판매량이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0.0%, 13.0% 수준이다.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의 영업이익률 9.6%를 모두 뛰어넘은 수치다.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가 실적 고공행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분기에 이어 제네시스와 SUV 등 상대적으로 비싼 차량이 잘 팔렸다는 의미다.

현대차의 2분기 SUV 판매 비중은 52.8%, 제네시스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5.4%)보다 0.5%포인트(p) 증가한 5.9%를 기록했다. 기아의 RV(레저용 차량) 판매 비중은 역대 최고치인 68.0%를 달성했다.

사진은 지난 3일 오후 서울 성수동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에 마련된 EV9 드라이빙 체험 공간. 2023.5.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현대차와 기아는 탄탄한 수요와 신차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하반기 5세대 싼타페, 아이오닉5 N 등을 출시하며, 기아는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EV9 판매를 본격화한다.

이에 현대차는 올해 1월 제시한 연결 기준 올해 매출액 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을 각각 14~15%와 8~9%로 상향했다. 기아도 연간 매출액을 100조원으로 올리고, 영업이익 11조5000억~12조원, 영업이익률 11.5~12.0%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 따른 수요 감소는 우려 지점이다. 반도체 수급 우려가 해소됐다고는 하지만 미중 갈등이 여전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장기화되고 있다. 2분기 원-달러 평균 1315원을 기록한 원화 약세도 일정부분 돌아설 수 있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 원화약세 지속여부 등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특히 전기차 시장은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인하와 충전 규격 등 리스크 요인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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