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70주년…여 "더러운 평화론" 야 "평화가 확실한 안보"

김기현 "가짜 평화쇼로 굴종 일관…국가안보 백척간두 위기"
이재명, 윤 겨냥 "종전 말하면 반국가세력인가" 이정미 "냉정적 사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공동취재) 2023.6.2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김정률 강수련 기자 =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인 27일 국민의힘은 야권의 대북(對北) 기조에 대해 "더러운 평화론"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정부와 여당이 "낡은 사고에 갇혀 있다"고 맞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북한의 그 어떤 도발과 위협도 용납하지 않고 당당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때로는 선거용 가짜 평화 쇼로 북한에 퍼주기와 굴종으로 일관한 정권 때문에 국가안보가 백척간두에 놓이기도 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의 국회 보좌관이 우리 군의 군사기밀을 탐지해 북한에 전달한 것으로 보이는 등 곳곳에 간첩이 암약하는 일이 횡행할 정도까지 됐다"며 "이제 더 이상 이런 무방비 상태를 방치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더러운 평화론은 대한민국을 북한 공산주의 집단에 무릎 꿇리겠다는 가짜 평화론이자, 6.25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헌신을 모독하는 주장"이라며 "더러운 평화를 주창하는 이재명 대표는 북한 전승절에 동의하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정전협정을 맺은 지 70년이 지났지만, 진정한 의미의 한반도 평화는 요원하기만 하고 북한의 도발 위협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며 "전쟁의 포성은 멈췄을 뿐 끝나지 않았음을 방증하듯, 정전협정 70주년 하루 전인 어제 북한은 또다시 미사일을 쏘며 한반도 평화를 위협했다"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지난 문재인 정권은 종전에만 집착한 나머지 안보를 담보로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고,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강력한 대응은 기대할 수 없었다"며 "무책임한 국가관과 왜곡된 역사의식은 국가 안보력을 약화시켰고, 이는 민노총과 전교조에 이어 대한민국 입법부마저 간첩에게 뚫리는 결과를 불러왔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7·27 정전협정 70주년 학술회의에 참석,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을 겨냥해 "종전을 얘기하니 반국가세력이란 지적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전은 최대한 신속하게 종전 상태로 전환하는 게 맞는다. 그것을 넘어서서 평화체제를 만들어내는 게 우리가 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한 "실제 문제가 생겼을 경우 신속하게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안보란 측면에서 하책이라 생각한다"며 "더 나은 정책은 바로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평화 상태가 가장 확실한 안보"라고 설명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반도는 대화와 협력 대신 긴장과 대결로 가득하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고 1년이 넘도록 남북 당국 대화는 단 한 차례도 열리지 못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한반도를 전쟁 위기로 몰아넣는 무모한 행태를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1년 조금 지났을 뿐인데 평화를 향한 절실한 염원이 우리에게 있었나 싶을 만큼 앞길이 멀고 험하게 느껴진다"며 "이 정부의 낡고 낡은 냉전적 사고와 강대강 국면이 향하는 모든 게 우리 시야를 흐린다. 항구적이고 비가역적인 종전과 평화만이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번영을 약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희서 수석대변인도 "정부는 극우 유튜버 수준의 인사를 통일부 장관에 앉혀 한물 간 북한 붕괴론을 계속 되뇌는데 보수 지지층을 다잡고 이념 전쟁으로 정치 프레임을 전환하기 위함"이라며 "군사적 위기 끝에 도래할 전쟁에서 가장 피해를 입는 것은 민중들이다. 우리의 방향은 언제나 평화를 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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