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정전 70주년 맞아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가 목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기념 메시지를 내며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강조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의 목표는 지속가능한 평화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라고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한국전쟁은 한반도를 황폐화시켰다”며 “정전협정은 유혈사태를 멈추게 했고, 70년 동안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법적인 토대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는 희생된 모든 사람들을 추모하고, 아주 오랫동안 헤어져 있는 수많은 가족의 슬픔을 함께 나눈다”며 한국전쟁의 희생자들을 위로했다.
이어 한반도의 여전한 긴장 상태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한반도는 여전히 분단 상태”라며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고, 핵 위험이 증대되고, 국제 규범에 대한 존중이 약화하는 가운데 긴장 고조의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평화를 위한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당사국들이 정기적인 외교 접촉을 재개하고 대화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조성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며 “지속가능한 평화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가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한이 국제사회 및 국제기구와의 관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엔 직원들과 더 광범위한 국제사회가 평양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허용되기를 기대한다”라며 “이러한 복귀는 주민들에 대한 지원이 향상되고 관계를 돈독하게 하며 소통 채널을 강화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평화, 번영, 인권을 누릴 수 있는 한반도의 비전 실현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유엔은 여러분의 변함없는 파트너”라고 덧붙였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한반도 긴장 완화와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이끌기 위한 노력으로서 외교적 대화의 재개를 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북한에 주재하는 중국 외교관들이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는 “북한과 직접 접촉하는 어떠한 회원국도 긴장 완화, 외교적 대화와 한반도 비핵화 재개로 이어질 메시지를 전달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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