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일 UN기념공원 VR, 실시간으로 본다”

박주영 기자 2023. 7. 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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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정전 70주년 맞아 27일 UN군 6·25 참전용사와 가족들, 참배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 홈페이지에 27일 공식 개설된 'VR탐방'과 '실시간 보기' 메뉴.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유엔참전용사 묘역을 VR(가상현실)로 참배하고 헌화도 할 수 있는 ‘VR탐방’ 프로그램이 27일 운영을 시작했다. 또 공원 내 특정지역의 현재 모습을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실시간 보기’도 가능하다.

유엔기념공원을 관리하는 재한유엔기념공원관리처(이하 유엔관리처)는 이날 “정전협정체결 70주년을 맞아 27일 유엔기념공원 홈페이지에 ‘VR 탐방’과 ‘실시간 보기’ 프로그램을 정식 오픈했다”고 밝혔다.

‘실시간 보기’는 유엔기념공원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시스템이다. 특별한 참배 행사나 안장식이 있는 경우 실시간으로 행사 모습을 누구나 볼 수 있다. 정문광장, 추모관, 상징구역, 주묘역, 유엔전몰장병 추모명비, 무명용사의 길, 유엔군위령탑 등 공원 안 16곳의 현장이 당일 행사 내용에 맞춰 비춰진다.

7일 오전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에서 정전70주년을 맞아 한국에 방한 중인 6·25전쟁 유엔 참전용사와 가족들이 전우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연합

유엔관리처 측은 “실시간 보기는 공원 안에 계절별로 피는 꽃의 개화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참배객이나 시민에게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유엔공원은 아름다운 겹벚꽃이 피는 4월에는 4만명의 참배객이 다녀갈 만큼 인기있는 장소”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엔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방한 중인 6·25전쟁 참전용사와 가족 등 200여명이 이 공원을 방문해 참배하고 헌화하는 행사 현장을 보여줬다. 정문광장, 상징구역, 주모역, 연못 등 장소가 실시간으로 비쳐졌다. 고령에 휠체어를 타거나 지팡이를 짚고 찾은 생존 참전용사와 가족, 참배 행사장 등의 영상이 화면에 나왔다.

이날 행사엔 망백(望百)의 나이에 접어든 영국 참전용사 존 라일리, 레이몬드 미드, 존 트라스크씨 등이 제복을 입고 참석, 6·25전쟁에 함께 했던 전우의 묘역을 직접 찾아 추모하며 눈물짓기도 했다. 참배 행사를 마친 유엔참전용사는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유엔군 참전의 날 국제기념식에 참석했다.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 홈페이지 초기 화면.

‘VR 탐방’은 ‘구글 스트리트뷰’나 ‘네이버 지도 거리뷰’와 같은 형태로 유엔공원 모습을 보여준다. PC나 모바일기기를 사용, 공원 곳곳을 둘러볼 수 있다. 또 누구나 개별 묘를 방문해 참배할 수 있도록 돼 있고 온라인 헌화도 할 수 있다.

유엔관리처 관계자는 “헌화하는 꽃은 각국의 문화적 차이를 반영해 정했다”며 “영연방국가는 붉은 개양귀비, 튀르키예는 붉은 장미, 그 밖의 나라 묘역에는 하얀 국화꽃을 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엔기념공원에 잠들어 있는 캐나다군 제임스 크리스토프 이병의 동생 존 크리스토프 씨와 그의 아내 베티 앤 씨는 시범 운영 기간에 ‘VR탐방’을 이용한 뒤 “실제로 방문한 것 같다. 어메이징(놀랍다)”이라고 소감을 전달해오는 등 반응이 좋다고 유엔관리처 측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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