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AI 참전 삼성SDS "연내 기업 플랫폼 개발"
2분기 클라우드 매출만 4445억
하반기 물동량 확보에 집중키로
삼성SDS가 클라우드에 이어 생성형 AI(인공지능)를 미래 먹거리로 키운다. 기업들이 내부 데이터 유출 위험 없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생성형 AI 플랫폼과 서비스를 연내에 내놓는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27일 2분기 실적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 콜에서 "연내에 생성형 AI 플랫폼과 서비스 개발을 마무리하고 제반 사항을 정비해 생성형 AI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룹 계열사의 관련 수요에 충족하는 플랫폼과 서비스를 선보인 후 대외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구 부사장은 "생성형 AI에 대한 기업 고객의 관심이 매우 높은데 동시에 모델 학습에 사용되는 기업 내부 데이터 유출 우려가 많다"면서 "국내외에서 검증된 AI 기술과 축적된 업무 전문성을 담은 기업 특화 생성용 AI 플랫폼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이 생성형 AI를 활용하려면 LLM(대규모언어모델)을 적용하고 기업 사내 지식을 외부 유출 없이 업무에 활용하는 한편 학습 데이터에 활용할 양질의 지식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삼성SDS는 데이터 분석 플랫폼 '브라이틱스AI'와 업무 자동화 툴인 RPA(로봇업무 자동화) 등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MSP(클라우드 관리서비스 기업) 사업을 바탕으로 업종 전문지식을 확보했다. 이를 결합해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의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보안성이 보장된 생성형 AI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반기에 클라우드,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관련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구 부사장은 "우리가 많은 부분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개발하는 것은 아니며, 고가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쓰지 않으려 한다"면서 "현재 관계사의 수요를 파악한 만큼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갖고 대외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사업도 공격적으로 키워간다. 2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444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3% 늘어났다.
그중 CSP(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매출은 1409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성장했다. SCP(삼성 클라우드 플랫폼)는 지난 2분기에 싱가포르, 상파울루, 베이징, 프랑크푸르트 등 4개 해외 리전을 오픈해 해외 8개, 국내 4개, 총 12개 리전을 두고 서비스를 하고 있다. 2분기 MSP 매출은 2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늘었다.
삼성SDS 측은 "공공·금융·서비스 등 다양한 업종의 고객을 대상으로 앱 현대화를 포함한 클라우드 전환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2분기에는 상반기 최대 공공 사업인 관세청 클라우드 사업도 수주했다"면서 "엔터프라이즈용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솔루션 사업 매출은 746억원"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업종별 특화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금융 업종에서는 디지털 채널, 데이터 사업과 핵심 업무의 현대화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유통·서비스 업종은 데이터 플랫폼과 특화 서비스로 차별화한다. 공공시장은 공공기관들의 클라우드 전환과 AI 등의 신기술 도입에 초점을 둔다. 관계사 해외법인의 클라우드 전환도 지원한다.
물류 부문은 하반기에도 시장 분위기 급반전이 힘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신규 물동량 확보에 집중한다. 일부 지역이나 일부 서비스만 제공 중인 고객을 대상으로 지역과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고, 이차전지, 바이오, 의약, 방위산업 같은 신규 업종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 북미, 유럽 중심의 설비 물류도 추진한다.
한편 삼성SDS는 이날 매출액 3조2908억원, 영업이익 2064억원의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기 대비 매출은 3.2% 감소, 영업이익은 6.2%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4%, 영업이익은 23.6% 감소했다.
IT서비스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02% 감소한 1조5107억원으로 집계됐다. 물류 부문 매출액은 글로벌 운임 하락과 물동량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42% 하락한 1조7801억원이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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