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은 유족 전달” 신림역 추모 공간에 모금함 놓은 60대 男…알고 보니 “앵벌이”
정경인 2023. 7. 2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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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묻지마 흉기난동'으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마련된 추모 공간에 가짜 모금함을 놔 유족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글쓴이는 "(추모 공간에 놓인 모금함을) 강제로 치우니까 또 갖다 놓았다"며 "게다가 유족들한테 전달한다고까지 적어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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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묻지마 흉기난동’으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마련된 추모 공간에 가짜 모금함을 놔 유족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신림역 추모 공간 모금함 갖다놓은 범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추모 공간에 놓인 모금함을) 강제로 치우니까 또 갖다 놓았다”며 “게다가 유족들한테 전달한다고까지 적어놨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 와서 잡고 보니 60대 앵벌이로 유족들이 와서 (그 모금함을) 오열하면서 걷어찼다고 하더라. 피해자랑 아무 상관없는 할아버지”였다고 전했다.
공개한 사진을 보면 시민이 애도를 표하고자 갖다 놓은 꽃병들 바로 앞에 뚜껑 없는 자두 박스가 놓여 있고 박스 바닥에는 ‘성금함’, ‘유족 전달’이라고 사인펜으로 쓰여 있다.
또 다른 사진에는 출동한 경찰에게 조사받고 있는 남성의 모습이 담겼는데 남성 옆으로 놓인 가짜 모금함에 천원 지폐와 동전 등 돈이 담겼다. 이는 추모하려 온 시민이 ‘진짜’ 성금함으로 여기고 돈을 넣은 것으로 여겨진다.
보배드림 측은 게시글이 올라온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도 공유하면서 “신림역 추모공간에 성금함이 사기 같아 치웠는데 또 있어 경찰 신고해보니 유족과 전혀 관계없는 할아버지가 놔둔 거더라”며 “이웃의 아픔을 돈벌이로 이용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는 조선(33)이 일면식 없는 시민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당시 조선은 남성만을 대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는데 이에 대해 “자신은 키가 작아 오랫동안 신체적, 경제적 조건이 나은 또래 남성에게 열등감을 느꼈으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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