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美·中 의식 "태평양에 신제국주의 등장" 비난…또 독자 노선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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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미국과 중국의 외교 격전지로 부상한 태평양 도서 지역을 두고 "신(新) 제국주의가 창궐했다"며 양국을 싸잡아 비난하는 한편 이와 차별화 된 프랑스만의 독자 노선을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날 작심 발언처럼 냉전 시대 이후 주목받지 못하던 남태평양 도서국들이 최근 미중 간 세력 대결의 장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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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솔로몬제도 안보협정에 당황한 美, 파푸아뉴기니와 군사협력으로 맞대응
(서울=뉴스1) 김성식 김예슬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미국과 중국의 외교 격전지로 부상한 태평양 도서 지역을 두고 "신(新) 제국주의가 창궐했다"며 양국을 싸잡아 비난하는 한편 이와 차별화 된 프랑스만의 독자 노선을 강조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남태평양 도서국 순방에 나선 마크롱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바누아투 수도 포트빌라에서 "인도태평양, 특히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약소국을 위협하는 힘의 논리와 신제국주의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의 인태 전략은 파트너십을 통해 우리와 협력할 준비를 마친 역내 모든 국가의 독립과 주권을 수호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 동맹국들이 중국의 인태 지역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는 가운데 프랑스는 재해 구호를 위한 원조와 개발 확대 계획이란 대안을 제시했다"고 부연했다. 지난 25일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를 시작으로 마크롱 대통령은 바누아투를 거쳐 오는 29일까지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할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이 뉴칼레도니아를 찾은 건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이며 바누아투·파푸아뉴기니 방문은 프랑스 현직 대통령으로선 사상 처음이다. 프랑스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뉴칼레도니아, 폴리네시아, 왈리스 푸투나제도 등을 자치령으로 두고 있다. 이곳에는 150만여 명의 프랑스 국민이 거주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호주가 프랑스와의 잠수함 건조 계약을 취소하고 미국·영국과 오커스(AUKUS)를 결성한 것을 계기로 독자적인 인태 전략을 짜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순방의 성격에 대해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만의 인태 전략 개요를 설명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날 작심 발언처럼 냉전 시대 이후 주목받지 못하던 남태평양 도서국들이 최근 미중 간 세력 대결의 장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0일 솔로몬제도를 찾아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 수립을 선언했다. 솔로몬제도가 2019년 대만과 교류를 끊고 중국과 수교한 지 4년 만에 양국 외교관계를 격상한 것이다.
지난해 4월에는 유사시 솔로몬제도에 중국 군 주둔을 허용하는 안보 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솔로몬제도는 호주와 2000㎞도 채 떨어지지 않는다. 중국 국영기업은 지난 3월 솔로몬제도 수도 호니아라에 있는 국제항구 개발권을 획득해 대만과 군사적 충돌을 벌일 경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도 중국은 태평양을 아시아와 중남미를 연결하는 핵심 거점으로 보고 이 지역 10개 도서국과 일대일로 협정을 체결해 막대한 유상원조를 지원하고 있다.
중국의 남태평양 진출 시도에 놀란 미국은 지난해 9월 태평양도서국포럼(PIF) 회원국 정상들을 워싱턴 DC로 초청해 사상 첫 미국·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를 열었다. 올해 1월에는 냉전이 끝나고 지리적 이점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폐쇄했던 솔로몬 제도 미국 대사관을 30년 만에 재개설했다.
미국은 몰디브에도 새 대사관 설립 계획을 마무리 중이며 통가와 키리바시를 포함한 태평양 섬에 새 대사관을 여는 것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파푸아뉴기니를 찾아 파푸아뉴기니 항구 및 비행장의 미군 사용을 허용하는 안보 협정을 체결하고 양국 간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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