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식사’ 이어 병사 폭행·성희롱까지...백마회관 또 의혹 폭로
전날 육군 제9보병사단 지휘부가 백마회관에서 16첩 반상을 대접받으며 이른바 ‘황제 식사’를 했다는 의혹이 폭로된 데 이어 연이어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군인권센터(이하 센터)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8월 부임한 관리관이 회관관리병을 폭행하고 괴롭혀왔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센터에 따르면 관리관은 회관병이 가끔 말을 더듬자 “제대로 말해야 알아 처먹을 것 아니냐”고 호통을 치고 “저놈 말 더듬는 것을 빨리 고쳐야 하는데”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또 식사 중 고추를 집어 들고 회관병의 이름을 언급하며 성희롱하거나 다리를 다친 회관병이 밥을 먹으러 오지 못하자 “왜 오지 않느냐”고 20분간 윽박지른 적도 있다고 센터는 전했다.
관리관이 회관에 있던 도끼 모양의 플라스틱 장난감이 망가질 때까지 회관병을 때리고 플라스틱 파슬리 통으로 회관병의 머리를 때렸다고도 센터는 주장했다.
9사단 지휘부와 마찬가지로 관리관도 백마회관에서 사적인 모임을 하면서 ‘갑질’을 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센터는 “관리관이 지난 5월 근무 시간에 가족과 지인을 불러 VIP실에서 고기를 먹고 자신의 아들 생일에는 수제 티라미수를 만들어오라고 시켰다”고 밝혔다.
센터는 전날 백마회관의 회관병 편제가 2명이지만 총 10명이 근무하고 이 가운데 2명은 과로로 슬개골연골연화증 등에 걸렸다고 전한 바 있다.
임태훈 센터 소장은 “즉시 관리관과 회관병을 분리하고 엄정히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백마회관은 이날 이틀째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현장점검에 나선 육군은 입장문을 통해 “추가로 제기된 사항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 후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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