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빈, 왜 '해체 위기' 걸그룹 제작자로 나섰나[종합]

김현식 2023. 7. 2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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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세러데이 신보 제작
"비주얼·정신력에 끌렸다"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개그맨이 아니라 제작자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개그맨 윤형빈이 걸그룹 제작자로 나섰다. 자신이 이끄는 콘텐츠 제작사 윤소그룹을 통해 해체 위기에 몰렸던 세러데이(SATURDAY·민서, 아연, 유키, 주연)의 컴백을 도우면서다. “세러데이를 세계로 뻗어나가는 그룹으로 만들겠다”는 게 윤형빈의 포부다.

윤형빈(사진=윤소그룹)
윤형빈은 27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윤형빈 소극장에서 진행한 세러데이 컴백 언론 쇼케이스에서 “그동안 윤소그룹을 통해 많은 신인 개그맨을 배출했고 개그 아이돌과 보이그룹 에이블루와 안타레스도 데뷔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걸그룹 제작은 이번이 처음인데 오래 준비한 만큼 결과물이 잘 나왔다는 생각”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세러데이는 2018년 싱글 ‘묵찌빠’로 데뷔한 이후 ‘와이파이’(WiFi), ‘뿅’(BByong), ‘디비디비딥’(DBDBDIB), ‘온리 유’(Only You) 등의 곡으로 활동한 팀이다. 이들은 2021년 1월 이후 약 2년 6개월 동안 신보가 없었다. 그 사이 멤버 한 명이 팀을 떠나기도 했다.

윤형빈은 “사실 해체 직전까지 갔던 팀”이라면서 “프로듀싱 제안을 받고 만나봤는데 비주얼도 좋고 정신력이 대단해서 제작을 맡아보기로 한 것”이라는 비화를 밝혔다. 그는 “일본에서 5개월 동안 공연을 하면서 회사를 먹여 살리다시피 했더라. 요즘 군복무 기간도 2년이 안 되는데 2년 6개월이란 긴 시간을 밝은 모습으로 보낸 모습도 좋게 보여서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부연했다.

세러데이는 윤형빈이 제작자로 나선 6번째 싱글 ‘파인드 서머’(Find Summer)를 지난 25일 발매했다. 타이틀곡 ‘있을게’와 수록곡 ‘러브 드림’(Love Dream)을 함께 담은 싱글이다.

멤버들은 “윤형빈 대표님과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 2년 6개월 만의 컴백이라 감회가 새롭다”고 입을 모았다. 주연은 “굉장히 긴 공백기를 보내는 것이 힘들지 않았다는 거짓말일 거다. 많은 일을 헤쳐나가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며 “멤버들이 잘 뭉쳐주었기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이번 활동을 열심히 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타이틀곡 ‘있을게’는 순수하고 풋풋한 감성의 노랫말과 경쾌한 멜로디가 어우러진 사랑 노래다. 주연은 “세러데이의 청량한 목소리로 만들어진 듣기 좋은 곡이다. 이맘때쯤 듣기 좋은 서머송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민서는 “팬들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도 노래에 담았다”고 설명을 보탰다.

콘셉트는 ‘청순’이다. 주연은 “여리여리한 느낌의 청춘 보컬과 칼군무 안무를 위해 연습을 열심히 했다”고 강조했다. 유키는 “이미 비주얼적으로는 청순과 상큼이 있었다”고 웃으며 자신감을 표했다.

윤소그룹에 따르면 ‘있을게’는 공개 이후 칠레 아이튠즈 데일리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아연은 “이전까지 음원차트 순위권에 진입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서 믿기지 않고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키는 “회사 분들과 함께 있는 단체 메신저방에 차트 성적에 관한 공지가 올라온 걸 보고 너무 놀라웠다. 함께 고생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세러데이(사진=윤소그룹)
롤모델로 여자친구와 오마이걸을 꼽은 세러데이는 “우리만이 낼 수 있는 시너지가 있다. 타고난 청량 에너지를 바탕으로 이번 활동을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윤형빈은 “YG엔터테인먼트에서 예능 선생님을 맡으며 수개월 동안 트레저 멤버들을 지켜본 적이 있다. 그때 아이돌은 그 자체의 발랄함과 빛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세러데이 멤버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고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유키는 “하고 싶었던 일이고 즐거움을 느끼는 일이라 아이돌 생활을 계속 해왔던 거다. 그래서 항상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겁게 일하자’는 말을 듣고 싶었는데 윤형빈 대표님이 해주셔서 감사했다”며 감격해했다.

쇼케이스 말미에 윤형빈과 세러데이는 미국 빌보드 차트 진입을 목표로 설정했다. 윤형빈이 “우리의 목표는 빌보드 아니냐”고 하자 멤버들은 “맞습니다!”라고 힘차게 외쳤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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