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같았다” 제주에서 헬기 타고 330㎞ 날아간 임산부 사연

김자아 기자 2023. 7. 27. 15: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기 산통을 겪은 임산부가 병상 부족으로 제주에서 전북까지 헬기를 타고 이송됐다./KBS 캡처

제주도에서 조기출산 위험에 처한 30대 임산부가 도내 신생아 중환자실 부족으로 소방헬기를 타고 330㎞를 날아 전북으로 긴급이송됐다.

27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9시30분쯤 임신 34주차인 고모(34)씨가 복통을 호소하며 제주대학교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당시 고씨가 찾은 병원 내 15개 신생아 집중치료실 병상은 모두 찼고, 대기 중인 산모도 많아 도내에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제주소방본부 119 항공대는 고씨 부부를 소방헬기 한라매에 태워 잔여 병상이 있는 전북대학교 병원까지 이송했다. 당시 제주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지만 소방대원들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 힘썼다.

소방대원들은 헬기의 소음과 진동으로 의사소통이 쉽지 않자 스케치북을 이용해 남은 비행시간을 알려주는 등 산모를 안정시켰다.

고씨는 1시간20분 동안 하늘을 날아 330㎞ 떨어진 전북대병원에서 무사히 도착했다. 현재 고씨는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며 자연분만을 기다리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조산 탓에 산모의 건강상태가 악화 되고 아이 몸무게가 1.85㎏ 불과한 긴급 상황이었다”며 “다행히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고씨의 남편은 “우리 깡총이(태명)는 3년간 시험관을 통해 어렵게 얻은 아이”라며 “드라마에서 나올법한 일을 겪었다. 소방관분들의 대처에 큰 감동을 받았고,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