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수, 당뇨·심장질환에 치명적…"갈증 오기전 물 마셔야"
한낮 외출 삼가고 물 충분히 마셔야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장마가 끝나고 폭염의 기세가 강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구 온난화에 슈퍼 엘리뇨까지 더해져 예년보다 폭염이 더욱 심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당뇨병·심장질환·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나 노약자는 한낮에 외출을 삼가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등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폭염은 '만성질환자의 적'이다. 한여름 무더위로 체온이 올라가면 몸 속 혈관이 확장돼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상이 오거나, 급격한 온도 변화로 심장 등에 부담이 가중된다. 당뇨병, 심장질환, 고혈압 환자 등이 위험한 이유다.
당뇨병 환자가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포도당과 함께 수분이 소변으로 많이 배출된다. 이때 식사량이 활동량에 비해 부족하거나 다른 혈당을 낮춰주는 치료제를 병용하고 있는 경우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소변과 땀으로 수분이 많이 배출되면 혈액 농도가 진해져 혈당 수치가 급격히 오르는데 몸이 혈당을 낮추려 하면서 저혈당이 올 수도 있다. 저혈당이 되면 온몸이 떨리고 기운이 빠진다. 식은땀이 나거나 심장이 뛴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 수치가 높기 때문에 당분이 많은 청량 음료보다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당분이 많은 음료를 과다 섭취하면 혈당이 상승하고 소변량이 많아져서다. 특히 여름철에는 땀이 많이 나 탈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탈수 증상이 나타나면 일어날 때 또는 앉았다 일어날 때 평소보다 더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 이 경우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그래도 증상이 계속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휴가철 맨발로 다니는 것도 금물이다. 말초신경에 문제가 생겨 발에 감각이 없어 뜨거움을 잘 못 느끼기 때문에 햇빛에 달궈진 모래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자칫 발에 상처라도 나면 심한 경우 발목이나 다리를 절단해야 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당뇨병 환자들은 고혈당이 장기간 지속되면 체온·혈압 등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자율신경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뜨거운 바깥과 차가운 실내에 번갈아 노출될 경우 체온조절이 잘 되지 않아 열사병에 노출될 위험도 높아진다.
폭염으로 심장병 환자들도 건강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폭염으로 체온이 올라가면 혈관이 확장해 땀을 배출시키는데, 넓어진 혈관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심장에 무리가 가게 된다.
탈수가 심한데 수분을 제대로 보충하지 못하게 되면 혈액량이 줄어 혈액이 끈적해져 심장혈관이 막히는 심근경색 위험이 커진다. 급격한 실내외 온도차도 혈관이 갑자기 수축해도 심근경색 위험이 커져 주의해야 한다. 갑자기 심장의 기능이 멈추는 급성 심정지 위험도 높아진다. 28도에서 기온이 1도씩 오를 때마다 급성 심정지 발생률이 1.3%씩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오세일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폭염경보나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낮시간 야외활동을 삼가고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면서 "심혈관계 질환자는 이상신호를 느끼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폭염은 고혈압 환자에게도 각별히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우리 몸은 탈수가 일어나면 혈관 수축과 소변 배출 억제로 혈압을 유지하려 하는데, 고혈압약을 복용할 경우 이런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고혈압약은 혈관을 넓히고 소변으로 수분을 배출하는 특성이 있어서다. 특히 평소 짜게 먹는 고혈압 환자는 탈수에 취약하다. 땀으로 염분이 배출되면 혈압이 많이 낮아져 어지러운 증상이 생기기 쉽다.
김대희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갑자기 일어설 때 머리가 어지러운 기립성 저혈압을 더 느끼기 쉽고, 심한 경우 실신이나 낙상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고온에 습한 날씨에는 장시간 외부활동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혈압 약은 종류에 따라 운동 중 몸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의사에게 주의사항을 확인하는 게 좋다"며 "탈수 증상이 나타나면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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