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3대 신약 등에 업고 2분기 역대급 실적
펙수클루·엔블로·나보타 등 신약 통해 '혁신 성장구조' 구축
대웅제약이 펙수클루, 엔블로, 나보타 등 3대 혁신신약의 선전으로 2분기에 별도기준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대웅제약이 27일 공시를 통해 2023년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별도기준 매출액 3071억원, 영업이익 36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7.8% 성장해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도 288억원으로, 전년 2분기 보다 38.7% 증가했다. 연결기준으로는 매출액 3500억원, 영업이익 395억원, 당기순이익 297억을 기록했다.
이번 2분기에는 2년 연속 신약을 배출한 전문의약품이 2207억원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해 대웅제약의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가장 주목할 혁신은 단연 지난해 7월 출시 후 첫 돌을 맞이한 위식도역류질환(GERD) 신약 '펙수클루'다. 펙수클루는 GERD 약제 중 9시간의 가장 긴 반감기를 가진 것이 강점이다. 펙수클루는 국내에서 출시 1년만에 410억 원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들어섰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를 지난달 세계 1위 항궤양제 시장인 중국에 품목허가 신청했으며 올 하반기 필리핀 수출을 시작으로 2027년 전세계 100개국 진출 목표를 가속화 한다는 계획이다.
국산 1호로 허가 받은 '엔블로'는 지난 5월 출시한 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 신약으로, 출시 한 달 만에 발 빠르게 메트포르민 복합제인 '엔블로멧'까지 허가를 받았다. 엔블로는 임상에서 동일 계열 치료제 중 30분의 1에 불과한 0.3mg만으로도 동등 이상의 우수한 혈당 및 당화혈색소 강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나보타는 파트너사 에볼루스를 통해 해외 판매 국가를 늘리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에볼루스는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에 이어 이탈리아에도 나보타(유럽명 누시바)를 출시하며 북미와 유럽이라는 양대 빅마켓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대웅제약이 2대 주주로 올라선 나보타의 치료적응증 파트너사 '이온바이오파마'가 미국 증시에 상장하며 글로벌 톡신 치료시장 진출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65억 달러를 기록한 글로벌 톡신 시장에서 치료시장 규모는 53%로, 미용시장 보다 더 크다. 나보타로 치료적응증을 개발 중인 '삽화성(간헐적) 편두통' 시장만 하더라도 185억 달러(약 23조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대웅제약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나보타 수요량에 발 맞추어 지난 5월 연간 1300만 바이알 생산이 가능한 3공장 건설을 발표하기도 했다.
기술수출을 통한 글로벌 사업 역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대웅제약은 지난 4월 미국 생명공학 투자 회사 애디텀바이오(Aditum Bio)의 포트폴리오 회사 비탈리바이오(Vitalli Bio)와 임상 1상 단계의 자가면역 치료 신약 후보물질 DWP213388에 대해 4억7700만 달러(약 6391억 원) 규모로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권리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조건에는 개발 중인 신약 후보 물질 2개의 기술이전이 옵션으로 포함돼 있어 향후 옵션권이 실행될 경우 국내 제약회사의 다중 파이프라인 자가면역치료제 기술수출 중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신약 출시에 따른 매출 증대, 나보타의 글로벌 선전, 기술수출 등 대웅제약은 매분기 성장을 갱신하는 '혁신 성장구조'를 만들었다"며 "나보타, 펙수클루, 엔블로라는 대웅제약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헬스케어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권미란 (rani19@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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