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문' 김용화 감독 "하정우·주지훈, 강림과 해원맥이 응원한다고"[인터뷰]③
"김성훈 감독과도 응원 주고받아, 걱정하는 마음 커"
김용화 감독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더 문’의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8월 개봉을 앞둔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 분)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 분)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휴가철인 여름이 통상 극장 성수기로 불리는 시즌이라지만, 올해 여름은 유독 한국 영화들의 대진표가 막강하다. 스타 감독,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작으로 꼽히는 작품들의 개봉이 8월 한 달에 연달아 몰려있기 때문. 이 중 제작비가 180억 이상~300억 원 이상을 기록하는 대작이 무려 4편이다. 지난 26일 앞서 개봉한 ‘밀수’(감독 류승완)부터 8월 초 개봉하는 ‘더 문’(감독 김용화),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가 그 주인공으로, 이들을 묶어 ‘한국영화 빅4’란 수식어가 붙는다. 여기에 배우 정우성의 감독 장편 데뷔작 ‘보호자’, 유해진 김희선 주연 코믹 로맨스 영화 ‘달짝지근해: 7510’(감독 이한)까지 합치면 외화를 제외한 8월 내 개봉 예정인 한국 영화만 6개다.
‘더 문’은 ‘비공식작전’과 8월 2일 개봉일까지 아예 같다. 특히 김용화 감독은 ‘비공식작전’의 주인공 하정우, 주지훈과 바로 전작인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동고동락한 인연이 있다. 전작의 동지가 오늘의 라이벌로 하루아침에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된 기구한 상황.
다만 김용화 감독은 반응은 담담했다. 그는 “처음엔 솔직히 개봉 소식을 듣고 좀 당황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아무래도 올해 한국 영화가 위중한 시기이지 않나. 각 배급사들의 존폐 여부가 달려있을 만큼 중요한 때이다 보니 동시에 개봉을 확정할 수밖에 없던 사정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정우와 지훈이가 ‘더 문’ 포스터 앞에서 사진을 찍어 보내더니 ‘강림과 해원맥이 응원하고 있다’고 톡을 보내줬다”며 “서로 잘 되자고 덕담을 주고받았고, ‘비공식작전’ 김성훈 감독과도 따로 연락을 했다. 서로를 응원하고 또 걱정하는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마음으론 두 작품이 다 잘 되면 좋겠지만 걱정이 큰 건 사실”이라며 “서로 메시지를 잘 주고 받으며 응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 문’의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선 “영화를 20년이나 했는데도 너무 힘들다. 아직도 적응이 안 된 것 같다”며 “우선은 빨리 개봉을 해서 관객들이 보시고 그 평가에 따라 저희의 운명이 갈릴 것 같다. 마음 같아선 타임머신을 타고 일주일 후로 날아가 미리 반응을 확인하고 싶다”고 무거운 마음을 토로했다.
OTT로 인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 속 자신이 생각하는 영화의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용화 감독은 “OTT 환경 때문이 아니더라도 시대가 바뀌었으니 극장 문화 자체가 좀 더 특별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TV 드라마와 영화의 구분만 있던 시대와 달리, 요즘 OTT 콘텐츠의 분위기와 기대치는 웬만한 영화를 능가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 속에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물론이고, 극장도 관객들을 부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즉 소프트웨어와 함께 하드웨어가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도 함께 고민해야 하는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관객들을 극장에 불러 2시간을 가만히 앉아 집중력있게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게 하고, 이를 통해 작품에 대한 소통을 나누기 위해선 확실히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줘야 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차별성을 띠려면 집에 앉아서 볼 수 있는 다른 콘텐츠에서 느낄 수 없는 시청각적 쾌감과 체험, 몰입의 감동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확률적 측면에서도 낫지 않나 생각하긴 한다”고 생각을 덧붙였다.
한편 ‘더 문’은 8월 2일 개봉 예정이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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