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에 니트…거꾸로 가는 패션
낮 최고기온이 30℃를 훌쩍 넘는 한 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부츠와 니삭스, 니트, 목폴라 등 흔히 겨울 패션 아이템으로 여겨지는 제품들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스타일은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의 이 달 롱워커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5%, 전월 대비해서는 13%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밖에 니삭스(긴 양말), 부츠, 워커, 니트 등 일반적으로 한여름 패션이라 여겨지지 않는 시즌리스 아이템들의 판매량 역시 크게 늘어났다고 카카오스타일은 덧붙였다.
카카오스타일은 이에 대해 “특정 계절용이라고 생각돼던 패션 아이템들이 사계절 내내 스타일링 할 수 있는 시즌리스 아이템으로 바뀌면서 패션에 있어 계절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카오스타일에 따르면 본격적인 여름 시즌이 시작된 7월 들어 발목까지 올라오는 앵클부츠의 7월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 늘었다.
특히 니트 소재 의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디건과 목폴라 거래액도 각각 17%, 14% 늘어난 것은 물론, 가죽 소재의 패션 아이템 거래액도 21% 늘었다.
겨울 의류 소재인 패딩을 활용한 가방도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인기다. 7월 패딩백, 퀄팅백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했고, 전월 동기와 비교해도 24% 늘면서 여름 들어 판매가 더욱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1인 가구, 싱글족 비중이 늘면서 자신이 가치를 두는 것에 과감히 투자하는 가치지향적인 소비형태를 일컫는 ‘포미’ 트렌드의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보고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패션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계절, 성별 등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스타일 트렌드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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