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영업익 3조 사상 최대…"SUV 신차출시로 실적 이어갈 것"

김재성 기자 2023. 7. 2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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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 전용 전기차 모델 투입…실적 상승 기대

(지디넷코리아=김재성 기자)기아가 올해 2분기에도 예상치를 뛰어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5분기 연속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갔다. 영업이익도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서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기아는 하반기에도 이러한 실적을 이끌어가겠다는 자신감도 보였다.

기아는 27일 서울 양재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열고 2분기 80만 7천772대(10.1%)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경영실적은 매출액 26조 2천442억원(20.0%) ▲영업이익 3조 4천30억원(52.3%) ▲경상이익 3조 6천823억원(40.3%) ▲당기순이익(비지배 지분 포함) 2조 8천169억원(49.8%)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 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연속해서 사상 최대 기록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13.0%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이다.

기아 2023 CEO 인베스터 데이 송호성 사장 (사진=기아)

기아 관계자는 2분기 실적과 관련해 “견조한 수요가 유지된 가운데 생산 정상화에 따른 공급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고,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확대,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 개선이 지속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이 더해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도 “고금리·고물가 추세와 국제적 긴장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며 불확실성이 높고, 업체들 간의 경쟁도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전 지역에서 기아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더욱 높아지고 있고, 제품 전반에 걸쳐 강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공급 확대를 통한 판매 증가, 최근 출시한 EV9을 비롯한 고수익 R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등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간 가이던스 상향 조정…EV9 출시, 탄탄한 수요 요인

기아는 올 초 공개한 연간 손익 목표도 상향 조정했다.

매출액은 기존 97조 6천억원에서 ‘100조원 이상’으로 높여 잡았으며, 영업이익은 9조 3천억원에서 ‘11조 5천억~12조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9.5%로 제시했던 영업이익률 역시 ‘11.5~12.0%’로 연간 가이던스를 업데이트했다.

기아, The Kia EV9 기본모델 외장 (사진=기아)

2분기 기아 판매량은 국내에서 전년 대비 7.1% 증가한 15만 816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10.8% 증가한 65만 6천956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0.1% 증가한 80만 7천772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수요가 높은 RV 차종 중심의 판매 호조세 지속, EV9 신차 출시 효과,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전 판매 집중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해외에서도 전 차종에 걸쳐 탄탄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 개선이 판매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가 구축돼 러시아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고,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는 핵심 RV 차종의 판매 확대로 20%에 가까운 고성장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 판매 물량 증가하고 대당 판매가격(ASP) 상승 지속에 우호적 환율 효과가 더해져 전년 대비 20.0% 증가한 26조 2천44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 확대에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대당 판매가격은 글로벌 시장 기준 전년 대비 10.3% 상승한 3천460만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고, 수익성이 높은 RV 판매 비중(중국 제외) 역시 역대 최고치인 68.0%를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재료비 등 각종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판매 확대, 고수익 RV 차종 등 고사양·고가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및 가격 상승 효과와 근본적인 사업 체계 개선에 기반한 가격 정책으로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를 유지하며 전년 대비 52.3% 증가한 3조 4천3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며,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 실적 기록을 이어갔다.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전년 대비 4.4% 상승한 1천315원을 기록하며 원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8%포인트 상승한 13.0%를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지속했다.

기아의 친환경차 강화도 성과를 보였다. 2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15만대를 기록했으며,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18.9%를 달성했다.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가 8만 2천대(22.1%),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2만 3천대(8.3%), 전기차가 4만 4천대(1.4%) 판매됐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각각 국내 34.2%(전년 동기 34.2%), 서유럽 33.7%(전년 동기 37.1%), 미국 16.5%(전년 동기 13.5%)를 기록했다.

하반기도 현지화 차량 출시로 실적상승 기대

기아는 2분기 분위기를 앞으로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기아 관계자는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브랜드 신뢰도와 선호도 상승을 바탕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한 2분기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양홍하이 기아 중국법인 COO, 김경현 기아 중국법인 총경리, 장나이원 기아 중국법인 동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카림 하비브 기아 글로벌디자인센터 부사장, 이태훈 글로벌사업관리본부 전무 등 경영진이 콘셉트 EV5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기아)

기아는 글로벌 전역에서 수요가 높은 인기 RV 모델을 중심으로 최대 생산과 적기 공급을 통해 판매 확대와 고수익 체계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국내서 첫 달 1천3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받은 EV9을 해외 주요 시장에 출시해 입지를 강화할 계획도 전했다.

이를 위해 3분기 내 유럽과 미국향(向) EV9 양산에 돌입하고 4분기부터는 각 시장별로 본격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지역별 핵심 신차 판매에 집중한다. 인도에서는 최고 인기 모델인 셀토스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앞세워 판매를 확대하고, 중국에서는 전용 전기차 EV6·EV5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판매 반등 및 브랜드력 제고를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한편 기아의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경영실적은 ▲판매 157만 6천23대(전년 동기 대비 11.0%) ▲매출액 49조 9천349억원(24.1%) ▲영업이익 6조 2천770억원(63.4%) ▲당기순이익 4조 9천368억원(69.4%)을 기록했다.

김재성 기자(sorrykim@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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