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역대 최대' 순익 2조209억원…전년比 16.6% 늘었다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2조2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반기 최대 실적이다. 비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하나금융은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27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20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325억원) 대비 16.6%(2884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2분기 당기순익은 9187억원을 기록해 1분기(1조1022억원)와 비교해 16.6% 줄었다.

호실적은 비이자이익이 견인했다. 그룹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96.5% 증가한 1조3701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매매평가익이 1년 전에 비해 9014억원 증가한 7508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주요 관계사의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관련 트레이딩 실적이 증가된 영향이다. 수수료이익도 자산관리 및 여신·외환 관련 수수료 증가로 9169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4조4072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3199억원)에 비해 2.0% 늘어났다. 그룹의 1, 2분기 순이자마진(NIM)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7%포인트(p), 0.04%p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의 원화대출도 올 2분기 기준 281조28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4%, 전년 말 대비 2.6%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유지하며 이자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불확실성을 대비해 대규모 충당금도 쌓았다. 상반기 중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8050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4069억원) 대비 97.8%(3981억원) 증가한 수치다. 2분기 그룹 연체율은 0.43%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08%p 올랐고, 은행 연체율은 0.26%로 같은 기간 0.10%p 뛰었다.

한편 이날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17년간 이어온 중간배당 전통 계승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의 하나"라며 "우수한 자본여력, 견고한 수익기반 유지, 안정적 자산건전성 등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