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400홈런 역사의 조연, 이제 롯데 ‘최초 100홀드’ 역사의 주연으로

조형래 2023. 7. 27. 14: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33)은 한때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이미 구단 최다 홀드 투수가 된 구승민은 다시 한 번 역사를 썼다.

그러나 순수하게 롯데 소속으로 100홀드를 기록한 선수는 구승민이 최초다.

 구승민은 롯데 구단 41년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역대급' 불펜 투수로 이미 자리매김했고 그 역사의 시간들은 현재 진행형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이 롯데 소속으로 최초 100홀드 기록을 달성했다 /OSEN DB
[OSEN=잠실, 최규한 기자] 두산 이승엽호의 위대한 여정이 11연승에서 끝났다. 롯데 자이언츠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7-2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전날 패배 설욕과 함께 3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40승 42패를 기록했다. 경기를 마치고 롯데 구단 최조 100홀드 기록을 달성한 롯데 구승민이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은 뒤 전준우와 포옹하고 있다. 2023.07.26 / dreamer@osen.co.kr

[OSEN=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33)은 한때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허용 투수’라는 수식어. ‘국민타자’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의 현역 시절 400홈런을 허용한 게 구승민이었다.

구승민은 2015년 6월3일 포항 삼성전에서 선발 등판해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승엽에게 우월 솔로포를 얻어 맞았다. 이승엽과 KBO리그 최초의 역사 앞에서 희생양이었고 조연이었다. 

승부를 피하지 않았던 구승민은 당시를 되돌아보면서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구승민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피할 수도 있었지만 구승민은 굳이 겁먹지 않았다. 구승민은 “사실 당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라고 토로하면서도 “그래도 그때의 나는 기 죽지 않고 던졌던 투수였다. 그때 이승엽 선배님과 맞닥뜨린 순간은 저 밖에 느끼지 못했다. 그때가 아니면 못 했을 경험이었다. 그때 만약 제가 승부를 하지 않고 피했다면, 이후 어려운 상황에서 피하는 투수가 됐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 정면승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되돌아봤다.

그리고 그 때의 마음가짐이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볼넷을 주는 건 내가 피해서 주는 게 아니다. 내가 승부를 한다는 마음은 언제나 똑같고 변함없다. 무사 만루에서도 마찬가지다"라며 "그때 이승엽 선배께 맞은 홈런 때문에 맞더라도 승부를 하자는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 저에게는 정말 뜻깊은 경험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잊고 싶었던 기억과 트라우마를 딛고 구승민은 이제 당당히 롯데 41년 구단 역사의 당당한 주연이 됐다. 리그 대표 셋업맨으로 자리잡았고 수년 째 이 지위를 잃지 않고 있다. 이미 구단 최다 홀드 투수가 된 구승민은 다시 한 번 역사를 썼다.

[OSEN=잠실, 최규한 기자] 두산 이승엽호의 위대한 여정이 11연승에서 끝났다. 롯데 자이언츠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7-2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전날 패배 설욕과 함께 3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40승 42패를 기록했다. 경기를 마치고 롯데 구단 최조 100홀드 기록을 달성한 롯데 구승민이 나균안을 비롯한 동료들의 음료수 세례를 받고 있다. 2023.07.26 / dreamer@osen.co.kr
롯데 구승민 /OSEN DB

지난 26일 잠실 두산전 5-2로 앞서던 6회말 마운드에 올라와 양의지를 중견수 뜬공, 양석환과 로하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1이닝 퍼펙트를 기록하며 홀드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400홈런을 허용했던 이승엽 두산 감독 앞에서 역사를 세웠다. 

이로써 구승민은 역대 15번째로 100홀드를 달성했고 롯데 소속으로 달성한 것은 3번째. 그러나 순수하게 롯데 소속으로 100홀드를 기록한 선수는 구승민이 최초다. 강영식(현 롯데 불펜코치, 116홀드)과 윤길현(은퇴, 111홀드)이 롯데 유니폼을 입고 100홀드를 달성했지만 모두 타구단에서의 홀드 지분이 적지 않았다. 강영식은 해태와 삼성에서 20홀드를 이미 기록했었고 윤길현 역시 SK에서 78홀드를 기록했고 롯데에서는 33홀드 기록을 따냈다.

김원중과 함께 투수조 조장 역할을 하면서 묵묵하게 투수진을 이끌고 있다. 롯데 선수단의 리더 그룹에 속해 있으면서 젊은 투수들을 다독이고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역할도 묵묵하게 다하고 있다. 

구승민은 언제나 기록에 대해서 “하나씩 해내다 보면 언젠가 달성하는 것”이라면서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러나 담담하게 이어가고 쌓아올린 기록들은 어느덧 거대한 역사의 탑이 됐다. 구승민은 롯데 구단 41년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역대급’ 불펜 투수로 이미 자리매김했고 그 역사의 시간들은 현재 진행형이다.

[OSEN=잠실, 최규한 기자] 두산 이승엽호의 위대한 여정이 11연승에서 끝났다. 롯데 자이언츠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7-2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전날 패배 설욕과 함께 3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40승 42패를 기록했다. 경기를 마치고 롯데 구단 최조 100홀드 기록을 달성한 롯데 구승민이 나균안을 비롯한 동료들의 음료수 세례를 받고 있다. 2023.07.26 / dreamer@osen.co.kr
롯데 구승민 /OSEN DB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