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복 등 급식에 진심, ‘K-급식’ 사명감 남달라” (한국인의 식판)(인터뷰)
영국의 황희찬 구단부터 미국 LACC(Los Angeles City College)까지, 매회 상상 그 이상의 예측불가 조리 환경을 딛고 고난도 배식 미션을 격파해 온 K-급식 원정기가 다시 시작된다. 정예 멤버 이연복 셰프, 김민지 영양사, 허경환, 남창희는 물론 미국 편에서 활약한 오스틴강 세프, 그리고 영국 편 구원투수로 나섰던 ‘이연복 아들’ 이홍운 셰프도 합류한다. 이에 ‘한국인의 식판’ 연출자 손창우 CP와 이나라 PD, 이연복 셰프, 김민지 영양사가 각각 포부를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손창우 CP, 이나라 PD는 “다시 찾아 뵐 수 있어 기쁘다. 해외의 낯선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멤버들이 정말 ‘급식에 진심’이다. K-급식에 사명감을 느끼면서 ‘잘 해야겠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제작진 역시 같은 마음으로 유럽 편도 최선을 다했다”라고 전했다.
영국, 미국 편에서 받은 호평에 대해서도 “현장에서 대략적인 분위기는 감지하지만, 급식인들(배식을 받은 이들) 모두를 만나 피드백을 받지는 못한다. 그래서 우리도 찍어온 영상을 확인하기 전까지 긴장을 하다가, 비로소 현지분들의 좋은 반응을 확인하고 감동한다. 허경환 씨가 ‘아이들의 칭찬 한 마디에 피로가 싹 없어진다. 힘들지만 계속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했던 게 기억난다. 출연진의 진정성을 유럽 편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연복 셰프는 “세계 여러 곳을 다니며 많은 사람들에게 급식을 해주는 게 설레는 동시에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우리 급식을 통해 한식을 처음 접하는 외국인들이 많기 때문에, 제대로 요리하지 않으면 한식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아질 것 같더라. 그래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요리했고 앞으로도 정성껏 마음을 담아 요리하겠다”고 말했다.
한 달의 재정비를 마친 식판 팀은 이탈리아, 독일로 떠난다. 제작진은 K-급식을 전파할 새로운 나라로 두 나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우리는 의뢰가 들어오면 어디든지 간다(웃음). 사실 이번엔 자국의 음식 문화가 뚜렷한 나라로 떠나보면 어떨까 싶었다. 그러던 중, 이탈리아 와인 문화를 잘 보여줄 수 있는 700년 전통의 와이너리, 세계 3대 요리 학교인 알마 국제 요리학교와 연이 닿았다. 그리고 독일 여정은 태양의 서커스 팀의 의뢰로 시작됐다. 상설 공연장이 아닌 이동식 공연장을 가지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어마어마한 팀이다. 쉽게 보기 힘든 서커스 무대 뒷이야기, 급식을 처음 접한 다국적 단원들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특별한 지역에서 급식에 도전한 출연진 소감도 남달랐다. 이연복 셰프는 “요리 학교에서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급식을 준비할 때는 긴장이 많이 됐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아니라 셰프복을 입은 학생 100명이 단체로 식사하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미래의 미슐랭 셰프들이 K-급식에 대해 어떤 평가를 전했을 지 방송을 통해 꼭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민지 영양사도 “역사와 전통이 있는 의뢰지가 많아 처음엔 부담감이 컸다. 미국, 영국도 그랬지만 이탈리아인, 독일인들은 음식에 대한 관심도가 훨씬 높아 보였다. 식사를 하면서 음식을 하나하나 평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멤버들끼리 그 모습을 보면서 많이 떨었다”고 웃었다.
이번 여정에는 오스틴강, 이홍운 셰프가 합류한다. 제작진은 “급식 의뢰들이 점점 구체적으로 들어온다. 그래서 기존 멤버들과 손발이 잘 맞는 전문 인력이 꼭 필요했다. 미국 편에 참여한 오스틴강 셰프는 두말할 것 없이 검증된 멤버다. 이홍운 셰프는 가장 많은 양의 급식을 배식했던 영국 퀸엘리자베스 스쿨 편의 특급 구원 투수였다. 아버지 이연복 셰프는 물론 다른 멤버들과도 빠르게 호흡을 맞추며 400인분이 넘는 역대급 배식 미션에서 큰 활약을 했다”고 설명했다.
유럽 편만의 특별한 관전포인트는 뭘까. 제작진은 “K-급식을 맛본 외국인들의 리액션, 전문 셰프 3명의 확보로 품격이 더해진 메뉴, 벌써 세 번째 합을 맞추는 멤버들의 케미, 그리고 눈이 탁 트이는 6월 이탈리아와 독일의 풍광까지. 무더위에 지친 시청자 여러분에게 잠시라도 휴식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귀띔했다.
이연복 셰프 역시 “정말 어디 가든 제일 많이 한 말이 ‘와~’였다(웃음). 방송을 통해 입이 떡 벌어지는 풍경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또 이전에는 주로 학교에서 K-급식을 선보였다면, 이번엔 상상하지도 못했던 특별한 장소들이 대거 등장한다. 그 곳에서 요리하는 모습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출연진은 ‘업그레이드된 메뉴’를 꼽았다. 이연복 셰프는 “유럽인들이 자국 음식에 대한 자부심도 엄청나고 입맛도 예민하다. 그래서 셰프의 자존심을 걸었다. 급식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궁중 요리부터 고급 한정식 식당에서 나올 법한 고난도 메뉴까지, 화려한 메뉴들을 많이 시도했다. 시청자들의 마음도 함께 사로잡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민지 영양사도 “식단을 정말 고심해 준비했다. 구성부터 디테일까지 철저하게 신경을 썼다. 한정식 파인다이닝에서나 볼 수 있는 메뉴를 급식에 담았다. 하나하나 보는 재미가 쏠쏠할 거다.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거라고 감히 말씀드려 보겠다”고 전했다.
‘한국인의 식판’은 29일 저녁 7시 10분 유럽 편으로 돌아온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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