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4배 커지는데 교통량은 16% 증가?…광주상인들 “엉터리 분석, 감사 필요”
“백화점이 4배나 커지는데 교통량이 고작 10% 늘어난다는 게 말이나 되는 겁니까.”
백화점 확장을 위해 광주 신세계가 광주시에 제출한 교통 분석 자료를 두고 광주지역 상인들이 엉터리라고 비판하며 철저한 검증을 요구했다.
대기업 대규모점포 광주상인대책위원회와 광주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대책위) 10여명은 27일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세계가 낸 교통 분석 자료는 엉터리에 불과하다”며 “신세계 지구단위 계획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6월 신세계는 백화점 4배 확장을 위한 교통 분석 자료를 광주시에 제출했다. 이 자료를 보면 백화점이 확장될 경우 휴일 이용객은 2만1000명에서 7만여명으로 3.5배가 늘어난다. 그런데 주변 교통량은 고작 16%가 증가하는 것으로 돼 있다.
대책위는 “시민들의 상식과 매우 동떨어진 분석”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신세계가 대규모 판매 시설 확장·이전에 따른 교통체증 문제를 의도적으로 희석시켜 광주시민의 기본권을 빼앗으려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대책위는 신세계가 제출한 지구단위 계획 자체가 특혜라고 지적했다. 신세계는 백화점 확장을 위해 도로 일부를 사업 부지로 편입하는 계획을 밝혔는데 광주시는 지난 3월30일 ‘진출입로 기능 개선’ 등의 조건을 달아 이를 승인했다.
이들은 “광주시는 더 늦기 전에 자체 감사를 실시해 특혜행정의 실체를 파악하고 잘못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시 광주시민을 대표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광주시당도 전날 성명을 내고 “신세계가 제출한 교통 분석 자료는 수긍하기 어렵다”며 “광주시가 부실한 자료를 토대로 교통 대책을 세우고 도시계획위원회에 제출한다면 신세계에 대한 특혜 행정을 인정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광주신세계는 지난해 12월 현 백화점 옆 이마트 부지와 인근 주차장(옛 모델하우스) 부지를 합쳐, 지금보다 4배 큰 규모(지하 6층·지상 7층 연면적 24만8000㎡)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업비 9000억원을 투입해 2027년 개장을 목표로 한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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