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1위’ 밀린 폴크스바겐, 중국 전기차와 손잡다

최현준 2023. 7. 2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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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판매량 1위 자리를 15년 만에 놓칠 위기에 빠진 독일 폴크스바겐이 중국 전기차 회사와 손을 잡았다.

로이터 통신 보도를 보면, 폴크스바겐은 26일 중국 전기차 회사 샤오펑의 지분 4.99%를 7억달러(8925억원)에 확보했다.

전기차 전문 회사인 샤오펑은 지난해 12만대를 판매하는 등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회사 중 하나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중국에서 전기차 15만5700대를 판매했지만, 내연기관차 판매의 10%가 채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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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 국제 자동차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기차 기업 샤오펑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상하이/AFP 연합뉴스

중국 시장 판매량 1위 자리를 15년 만에 놓칠 위기에 빠진 독일 폴크스바겐이 중국 전기차 회사와 손을 잡았다.

로이터 통신 보도를 보면, 폴크스바겐은 26일 중국 전기차 회사 샤오펑의 지분 4.99%를 7억달러(8925억원)에 확보했다. 두 회사는 중국 시장에 중형 전기차 2종을 공동 출시하기로 했다. 해당 전기차는 폴크스바겐 로고를 달고 2026년 출시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이후 차량 제조 기술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랄프 브란트슈테터 폴크스바겐 중국대표는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이사회 회의를 연 뒤 “이로써 우리는 현지 전기차 포트폴리오 확장을 가속하는 동시에, 다음의 혁신적 대도약을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기차 전문 회사인 샤오펑은 지난해 12만대를 판매하는 등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회사 중 하나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중국에서 전기차 15만5700대를 판매했지만, 내연기관차 판매의 10%가 채 되지 않는다. 폴크스바겐은 추가로 자회사인 아우디가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 전략적 양해각서를 맺고 전기차 공동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다만 아우디와 상하이자동차 간 협력 대상이나 일정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중국은 전기자동차나 수소로 움직이는 연료전지차는 녹색,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차는 파란색 번호판을 단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선 최근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며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지난 4월 발표된 블룸버그 산업 데이터를 보면, 올해 1분기 중국 내 최다 자동차 판매 회사는 중국 전기차 기업인 비야디(BYD)로 총 44만대를 판매했다. 이 기간 폴크스바겐은 약 42만대를 판매해 2위로 밀려났다. 폴크스바겐은 2008년부터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유지해왔는데, 올해 이 자리를 내어줄 상황에 놓인 것이다. 비야디는 지난해 초부터 전기차만 생산하고 있지만, 폴크스바겐은 전기차 판매 비중이 6%에 불과하다.

중국 시장에서 선방하던 일본 차도 올해 들어 흔들리고 있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스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도요타·닛산·혼다·마쓰다·미쓰비시·스바루 등 일본 자동차 업체 6곳의 중국 판매량은 171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19.9% 감소했다. 이들 업체 6곳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21.6%에서 올해 17.8%로 쪼그라들었다.

상대적으로 싼값에 정부의 보조금까지 더해져 강력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중국산 전기차에 전통의 강자인 독일·일본 자동차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 보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전기차(승용차) 판매 대수는 309만대로, 전체 승용차 판매량의 32.4%를 차지했다. 올해 팔린 승용차 3대 중 1대가 전기차인 셈이다. 비야디를 비롯해 폴크스바겐의 투자를 받은 샤오펑과 리샹 등 전기차 전문 기업들이 판매 규모를 급격히 키우고 있고, 지리자동차, 창안자동차 등 기존 자동차 기업들도 전기차 비중을 높이고 있다.

중국 자동차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이 9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전세계 전기차 예상 판매량의 64% 정도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를 보면, 중국은 전기차 생산에 꼭 필요한 리튬(58%·이하 2021년 기준), 니켈(35%), 코발트(65%) 등 중요 광물의 세계 시장 점유율도 매우 높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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