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2억…파업으로 생활고 겪는 배우들 위해 ‘7자리 숫자’ 거액 기부 ‘드웨인 존슨’
존슨 “여러분과 뜻 함께하고파”
할리우드 스타 드웨인 존슨(51·미국)이 파업으로 인해 생활고를 겪는 배우들을 위해 거액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졌다. 정확한 기부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소 100만 달러(약 12억 원)인 것으로 추산된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미국 영화배우 및 TV 방송인 노동조합 단체인 SAG-AFTRA의 코트니 밴스 회장과 시드 윌슨 이사는 지난 13일 조합 구성원들 중 고소득층에 해당되는 2700여명의 배우들에게 서한을 발송했다.
서한에는 현재 생활고를 겪고 있는 다른 배우들을 위해 모금 활동을 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윌슨 이사는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대유행 등 여러 위기에 직면한 배우들이 이번에 파업을 단행하며 행동에 나섰다”며 “이에 밴스 회장과 내가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던 시기에 SAG-AFTRA 측은 자체적 모금 체계인 ‘긴급 재정 지원 프로그램’을 수립했다. 각종 촬영 일정이 중단돼 생업에 어려움을 겪는 배우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하기 위해서였다. 덕분에 조합에 가입된 1만6000여명의 배우들은 적게나마 생활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국면이 사실상 종료된 시점에 배우들은 또다른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미국 작가조합(WGA)과 SAG-AFTRA가 영화·TV제작자연맹(AMPTP) 측과 3년 주기로 진행해오던 임금 협상이 6주만에 결렬되면서다.
배우 및 작가들은 특히 최근 대표적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기업)인 넷플릭스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제작 준비에 돌입한 것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방식의 콘텐츠 제작 방식이 정식으로 도입되면 대본을 직접 쓰고 연기하는 작가와 배우들의 수입과 일자리가 자연스럽게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에 WGA에서 5월 파업에 들어갔고, 7월부터는 SAG-AFTRA가 파업에 동참하게 됐다. 미래 일자리 감소를 막기 위해 거리로 뛰쳐나온 이들은 자연스럽게 생활고와 맞닥뜨리게 됐고, 이에 따라 조합 측은 또다시 모금에 나서게 된 것이다.
윌슨 이사는 “현재 우리의 지원은 기부와 보조금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조합의 자체 프로그램만으로 충분한 금액을 모금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파업 및 이를 촉발시킨 위기로 인해 배우들이 더 큰 생활고를 겪게 됐고, 현재 수백만 달러의 금액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밴슨 회장과 윌슨 이사가 서한을 발송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드웨인 존슨 측에서 연락을 해왔다. 존슨은 어려움에 처한 배우들을 돕겠다며 기부액에 관해 두 사람과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밴슨 회장은 “그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가 마치 조합 운영진들에게 ‘여러분들은 지금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알고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밴슨 회장은 존슨이 기부한 정확한 금액은 밝힐 수 없지만 7자리 숫자(최소 100만 달러·한화 약 12억 원)의 금액이라며, 세계적 인기 스타인 존슨의 관대함에 고무됐다고 밝혔다. 밴슨 회장은 “존슨은 나에게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을 제공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며 “그의 이런 행동은 다른 이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윌슨 이사는 조합 측의 보조금은 조합원 1인당 최고 1500 달러(약 190만 원)까지 지원되며, 건강 문제나 심각한 생활고에 처한 배우에게는 최고 6000 달러(약 360만 원)까지 지원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존슨의 이번 기부액은 최대 1만 여명의 배우들에게 지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밴스 회장은 “배우들은 현재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단 돈 10달러라도 괜찮다. 그 돈으로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호소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