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또 추월...LG전자, 2분기 영업이익 7419억원 달성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3. 7. 2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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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글로벌 경기 둔화 및 경쟁 심화 속에서도 역대 2분기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전장, 냉난방공조 등 기업간거래(B2B)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 실적을 이끌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41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순이익은 1953억원으로 42.2% 줄었다.

LG전자 측은 “연초 진행한 희망퇴직 등 인적 구조 선순환 관련 비경상 요인과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볼트 EV’ 리콜 재료비 상승분 등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 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9조9984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중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 및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전장, 냉난방 공조 등 기업간거래(B2B) 비중이 늘어난 덕분이다.

LG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6685억원)을 추월했다.

사업본부별로 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7조9855억원, 영업이익 60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늘었다.

시장 수요 둔화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고효율·친환경을 앞세운 B2B 공조 사업의 성장이 이어졌다.

LG전자가 선보인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TV [사진출처 = LG전자]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 3조1467억원, 영업이익 1236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내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인한 주력 시장의 수요 둔화에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줄었으나 수익성 높은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 성장에 따른 수익구조 다변화 등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늘었다.

전장(V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2조6645억원, 영업이익 898억원으로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2021년 발생한 GM ‘쉐보레 볼트 EV’의 리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차량 부품 재료비 증가와 관련된 일회성 비용 1510억원을 2분기 실적에 반영하게 돼 최종적으로는 영업손실 612억원을 기록했다.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의 경우 장기간 이어지는 IT 제품 수요 감소로 2분기 매출 1조3327억원, 영업이익 26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LG전자는 3분기에 초(超)개인화와 구독을 접목한 ‘업(UP)가전 2.0’을 출시하는 등 고객 니즈(요구)를 조기에 포착하고 시장 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의 모습. [사진출처 = LG전자]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에 서비스 사업모델을 접목하는 시도로 가전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가전 사업의 B2B 영역에 해당하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의 전기화 트렌드를 미래 성장 기회로 보고 있다.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친환경 및 에너지 절감 요구의 범위가 넓어지는 가운데 히트펌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고효율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TV 사업의 경우 제품 중심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사업으로의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3분기에는 웹OS TV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인 9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출시하는 등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 리더십도 공고히 한다. ‘LG 스탠바이미 고’ 출시 국가 역시 해외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 먹거리인 VS사업본부는 고부가 고성능 중심의 건전한 영업활동을 이어간다. 또 올 연말 기준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주잔고가 순차 매출 전환으로 이어져 고속 성장을 거듭할 전망이다.

전장 사업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되는 전기차 전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차량 전동화, 커넥티드 서비스 등 트렌드에 대응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솔루션, 콘텐츠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의 신규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e파워트레인, 램프 등 3대 축으로 이어지는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좋은 제품을 만드는 최고 가전 브랜드에 그치지 않고,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도약하는 담대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며 매출 규모를 2030년 10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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