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지도자가 직접 러에 '무기 쇼케이스'…북러, '돕고 돕는' 밀착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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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을 계기로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함께 북한의 각종 전략무기들을 둘러보면서 양국 간 '군사적 밀착'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신문이 김 총비서와 쇼이구 국방장관 간 회담에서 "상호 관심사로 되는 지역 및 국제 문제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완전한 견해 일치를 봤다"라고 했는데 이를 두고 '무기 거래' 확대에 대한 어떤 합의를 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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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기술력 활용한 전략무기 보여 주는 차원도 있어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을 계기로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함께 북한의 각종 전략무기들을 둘러보면서 양국 간 '군사적 밀착'을 강조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직접 나서 각종 무기를 러시아 측에 설명하는 장면이 연출돼 눈길을 끌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김 총비서가 전날인 26일 쇼이구 국방장관과 함께 '무장장비전시회-2023'을 관람했다면서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쇼이구 장관에게 최근 북한군이 마련하고 있는 무기전투기술 기재들에 대해 소개하고 '세계적인 무장장비 발전 추세와 발전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실상 '쇼케이스'를 진행한 셈이다.
이날 사진을 보면 전시회에는 교체연료를 사용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비롯한 화성 계열 탄도미사일들과 최소 2대의 무인기 등 북한이 최근 몇년간 개발한 최신 무기들이 등장했다. 김 총비서는 이들 무기 앞에 서서 쇼이구 국방장관에게 상세히 소개하는 듯한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이처럼 최고지도자가 직접 나서 전략 무기들을 '설명'한 것은 북한이 러시아를 '우방국' 차원을 넘어 사실상 '고객'으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러시아에 대한 무기 수출 확대 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는 '바그너그룹'에 무기를 공급했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미국은 작년 11월 북한이 '바그너 그룹'에 보병용 로켓을 포함해 미사일 등을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북한이 '사실 무근'이라고 하자 지난 1월 열차로 무기를 전달하는 정황이 담긴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이런 가운데 신문이 김 총비서와 쇼이구 국방장관 간 회담에서 "상호 관심사로 되는 지역 및 국제 문제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완전한 견해 일치를 봤다"라고 했는데 이를 두고 '무기 거래' 확대에 대한 어떤 합의를 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외부에 신경을 쓰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방수장인 국방부 장관을 정부 대표단으로 보내고, 김 총비서가 직접 무기 전시장에 초대해 자신들이 보유한 무기를 자세히 설명한 것은 상당한 의미를 둔 행보라는 평가다. 그간 포착된 거래 이상으로 이미 다양한 무기가 거래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김 총비서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다양한 전략무기를 공개한 만큼, 향후 전략무기 수준의 고성능 무기를 러시아에 지원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러시아에 군대를 파견하는 수준으로 군사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으로는 북한이 러시아의 기술력을 토대로 무기를 제작했다는 정황이 많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회가 북러 협력의 '결과물'을 보여 주는 자리였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는 북한과의 군사안보 협력이 중요해졌고, 북한도 군사정찰위성 등 향후 기술적으로 러시아에게 도움을 받을 필요성이 있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행보란 해석도 제기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러가 지금처럼 각자의 입장에서 협력이 필요한 때가 없었다"면서 "북한이 국방과학기술과 신무기 개발에서 실제로 위력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와 딜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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