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사고’ 여파로 실적 추락한 건설사들… 하반기 수주도 ‘먹구름’

오은선 기자 2023. 7. 2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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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붕괴사고 혹은 그 여파로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하반기 정비사업 수주 여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실적이 한번에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들 건설사들의 잇따른 붕괴사고로 인한 이미지 손실로 신규수주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하반기 수주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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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영업이익 90% 감소… GS건설도 적자 전환
붕괴사고 여파 계속에 부동산 경기 악화 ‘부담’
하반기 ‘대어’ 남았지만 신뢰도 회복 쉽지 않아

잇따른 붕괴사고 혹은 그 여파로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하반기 정비사업 수주 여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실적이 한번에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9336억원으로 13.1%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크게 급감했는데, 88.6% 줄어든 5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로 넓혀 보면 매출액은 2조85억원으로 22.1% 증가했다. 그나마 영업이익은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에 따른 재시공 손실 충당금 전입액(33377억원)이 반영된 작년 상반기 대비 흑자로 전환된 것이다.

지난 10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의 모습.(HDC현대산업개발 제공) /뉴스1

인천 검단신도시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타격 입은 GS건설은 2분기 3조49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외형은 전년 동기 대비 14.67% 늘어났는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재시공에 따른 손실분 5500억원을 반영하면서 4138억원 적자 전환됐다.

이들 건설사들의 잇따른 붕괴사고로 인한 이미지 손실로 신규수주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HDC현산은 올 상반기 10대 건설사 중 단 한 건의 도시정비사업도 수주하지 못했다. GS건설 역시 상반기 신규수주 실적은 5조69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줄었다.

업계에서는 경기불황과 부동산 경기 악화 등의 탓도 있지만 입주민의 신뢰가 무너진 것이 수주 실패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HDC현산은 붕괴사고 이후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도 모두 조정된 바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붕괴사고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을 ‘A+’(하향검토)에서 ‘A’(부정적)으로 낮췄고 같은 달 한국기업평가도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하향검토)로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 9월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을 모두 기존 ‘A+’(하향검토)에서 ‘A’(부정적)로 내렸다.

하반기 수주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 국면에서 미분양 증가에 따른 부담 확대, PF우발채무 리스크 현실화 등 리스크가 산적한 상황에서 원가율 악화 등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GS건설의 건축 및 주택 부문의 매출총이익률(GPM)은 큰 폭으로 떨어져 8.1%를 기록했다. HDC 현산도 “건설경기 둔화와 하도급 원가 상승분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노량진 1구역 등 대규모 도시정비 사업에서 수주 성공한다면 경쟁력 약화 우려 해소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반기 최대어로는 한남4·5구역 재개발 사업과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 노량진1구역 재개발 사업 등이 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들 건설사들이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은 대규모 도시정비 사업장에서 시공사 선정이 이뤄지고, 주택 시장 전반의 PF 리스크가 구체화하는 11~12월부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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