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2조 클럽' 첫 입성…반기 최대 실적 달성

비이자이익만 1조3701억원…전년比 196.5% 증가
대내외 불확실성 대비 충당금 총 7774억원 적립
주당 600원 분기 현금배당 결의…"주주환원 정책"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가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익을 달성하면서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3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충당금을 추가 적립했음에도 비이자 부문과 기업대출 부문에서 크게 성장하며 실적을 끌어올린 결과다.

(사진=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2분기 9187억원을 포함한 상반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 2조 209억원을 시현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6%(2884억원) 증가한 수치다.

국내외 경기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리스크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트레이딩 실적 증대를 통한 매매평가익 증가 △우량 기업대출 중심의 양호한 자산 성장 △안정적 비용관리 등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상반기 중 선제적 충당금 3104억원을 포함한 7774억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다. 충당금 규모는 1년 전에 비해 84.1%(3552억원) 증가했다.

이날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는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우수한 자본여력, 견고한 수익 기반 유지, 안정적 자산건전성을 감안한 결과다.

비이자이익에서도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6.5% 증가한 1조3701억원으로 지주사 설립 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특히 그룹의 매매평가익 증가는 주요 관계사의 유가증권과 외환파생 관련 트레이딩 실적이 증대된 영향이 컸다. 하나금융의 매매평가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14억원 증가한 7508억원이다. 이 역시 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이다. 수수료이익은 자산관리 수수료와 여신·외환 관련 수수료 증가로 9169억원을 시현했다.

그룹의 이자이익(4조4072억원)과 수수료이익(9169억원)을 합한 상반기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863억원) 증가한 5조3241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그룹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4bp(bp=0.01%포인트) 하락한 1.84%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를 벌어들였는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87%를 기록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0.71%를 달성했다.

건전성 지표도 코로나19 팬데믹 직전과 비교해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 상반기 기준 NPL커버리지비율은 167.4%,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5%로 집계됐다.

그룹의 2분기 말 BIS비율,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각각 15.22%, 12.80%로 나타났다. 그룹 총자산은 765조에 육박했다. 2분기 말 기준 신탁자산 171조2916억원을 포함한 그룹의 총자산은 764조9009억원이다.

유은실 (yes24@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