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외계인 유해와 UFO 잔해 보관 중” 전직 정보요원 증언

문지연 기자 2023. 7. 2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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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가 2021년 공개한 UFO 추정 비행 물체 동영상. /유튜브 캡처

미국 정부가 외계인의 존재 정황을 확보하고도 수십 년간 숨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미 하원 소위원회인 정부감시 및 정부개혁 위원회는 이날 국회의사당에서 ‘미확인 이상 현상: 국가안보·공공안전 및 정부 투명성에 대한 영향’을 주제로 청문회를 개최했다. 청문회를 주도한 팀 버쳇 공화당 하원의원은 개회사에서 “반드시 정부의 은폐를 밝혀내겠다”고 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전직 정보요원이자 공군 소령 출신인 데이비드 그러쉬는 “행정부가 미확인비행현상(UAP) 관련 기기 잔해와 인간이 아닌 조종사의 유해를 보관 중”이라고 주장했다. UAP는 상공에서 목격됐지만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뜻하는 말로, 우리가 흔히 쓰는 ‘미확인비행물체(UFO)’ 대신 미군이 사용하는 용어다.

그러쉬는 “공직 생활을 하는 동안 수십 년에 걸친 UAP 추락물 회수 및 역공학(기계장치를 해체해 설계 기법과 작동 원리를 얻어내는 방식)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지만 접근이 거부됐다”며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관련 정보를 상관과 감찰관에게 보고하기로 결심했고 때문에 사실상 내부고발자가 됐다”고 말했다.

청문회에서 “행정부가 미확인비행현상(UAP) 관련 기기 잔해와 인간이 아닌 조종사의 유해를 보관 중”이라고 주장한 데이비드 그러쉬. /EPA 연합뉴스

이어 정부가 1930년대부터 인간이 아닌 존재의 활동을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는 대중은 물론 의회를 상대로 관련 정보들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 증언은 오랜 기간 국가를 위해 합법적으로 봉사한 경력이 있는 개인들로부터 제공받은 것을 바탕으로 한다”며 “이들 중 상당수는 사진·문서·구술 증언 등을 공유해 줬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의 은폐 과정에서 피해를 입거나 다친 이들이 있냐’는 질문 등 더 구체적인 내용을 밝혀달라는 요구에는 “기밀이기 때문에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참석한 하원의원들은 대체로 정부 투명성 강화에 대한 뜻을 같이했지만, UAP의 존재 여부를 두고는 회의적인 시각을 전하기도 했다. 에릭 벌리슨 공화당 하원의원은 “외계인이 수십억 광년을 여행해 지구에 도착할 만큼 기술적으로 발전했는데 지구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추락할 만큼 무능했다는 건 다소 무리가 있다”고 했다.

한편 백악관은 UAP 은폐 의혹을 부인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같은 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건 해군과 공군의 조종사들이 보고한 설명할 수 없는 공중현상이 있다는 것뿐”이라며 “그게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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