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최초""최초"...중국 버리고 베트남 택한 신동빈의 '승부수'

김민우 기자, 임찬영 기자 2023. 7. 2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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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쇼핑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지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28일 문을 연다. 베트남 최대 규모로 유통을 비롯해 관광, 레저, 건설 등 롯데 계열사의 역량이 총동원된 초대형 복합 산업단지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롯데의 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한 첨병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최대규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쇼핑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이 입점하는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로 하노이 중심지인 서호(西湖) 신도시 지역에 들어선다. 단지 연면적은 약 35만4000㎡(약 10만7000평)로 축구장 50개를 합한 규모다. 오는 28일 프리 오픈으로 시범 운영을 시작, 오는 9월 22일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단지 앞으로 펼쳐진 하노이 최대 호수인 서호(西湖, West Lake)의 이름을 땄다. 서호 지역 상권은 베트남의 전통적인 부촌 지역으로 향후 하노이의 최대 중심업무지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석촌호수 인근에 자리한 롯데월드몰과 같이 자연과 쇼핑, 문화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하노이의 대표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쇼핑몰은 지하 2층부터 5층까지 총 7개 층으로 구성했다. 쇼핑몰 연면적은 약 22만2000㎡(약 6만7000평)로 단지 면적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총 233개 매장이 들어선다.

젊은 층 인구 유입이 높은 서호 상권 특성을 반영해 베트남에 처음 선보이는 브랜드 25개, 하노이 최초 브랜드 28개, 플래그십 콘셉트 매장 32개 등 전체의 약 40%에 이르는 85개 매장을 시그니처 매장으로 구성했다. 서점, 갤러리, 쿠킹스튜디오 등 복합문화공간도 약 4500㎡(약 1400평) 규모로 마련했다.

지하 1층에는 영업면적 약 4300㎡(약 1300평) 규모 롯데마트가 자리한다. 전체 면적 중 식료품 진열 비중을 90%까지 늘린 그로서리 혁신형 점포다. 넓게 펼쳐진 쇼핑몰 양쪽으로는 각각 23층 높이의 호텔과 오피스가 들어선다.

"최초" "최초" "최초"...롯데 계열사 해외진출 시험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유통, 관광, 레저, 건설 등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56년간 쌓인 역량이 총동원됐다. 이미 해외에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마트, 영화관 등의 안정성 위에 롯데 그룹 계열사의 신규사업 해외 진출 가능성을 시험해 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 하나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하노이'다. 롯데월드의 첫 해외사업장이다. 약 9000㎡(약 2750평) 규모, 3400여톤의 수조로 베트남 도심내 아쿠아리움 중 최대 규모로 건설돼 롯데월드 해외 진출의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롯데호텔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L7호텔 최초의 해외 사업장인 'L7 바이 롯데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에 문을 연다. 국내 L7호텔이 제공하는 4성급 서비스가 아닌 5성급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클럽 라운지, 인피니티 풀, 고급 F&B 시설, 피트니스 센터와 키즈카페 등 다양한 시설로 투숙객을 맞을 계획이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와인전문점 '보틀벙커'도 해외에서 첫 선을 보인다. 1층에 약 800㎡(약 240평) 규모로 마련될 보틀벙커는 베트남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메가 와인숍으로, 2500여 종의 와인 뿐 아니라 각종 위스키와 브랜디 등 총 3500여종의 주류와 주류 전문용품을 취급한다. 베트남 최초로 테이스팅탭을 도입해 자유로운 시음 환경을 조성한다.
중국→베트남 '시프트' 본격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띄운 해외사업 승부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 회장은 최근 해외시장 진출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해왔다. 지난 18일 열린 하반기 사장단회의(VCM)에서도 "인구 감소로 국내 경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해외 사업은 이젠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사업과 기존 사업뿐 아니라 해외 사업, 신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달라"고도 주문했다.

그동안 롯데는 중국시장에 집중해왔다. 1994년 롯데제과가 중국에 처음 발을 디딘 후로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중국에 공을 들였다. 롯데마트도 점포수를 112개까지 늘릴만큼 공격적으로 확장을 시도해왔다. 하지만 사드 보복 사태로 큰 타격을 입어 사실상 중국 시장에서 철수를 준비해왔다.

그 대안으로 찾은 곳이 베트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트남은 1억명에 육박하는 인구와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중국 시장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쇼핑은 현재 베트남에서 백화점 2개 점포, 할인점은 총 15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베트남 국민들과 관광객들이 베트남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대표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통해 롯데쇼핑은 대한민국 쇼핑 1번지를 넘어 아시아 쇼핑 1번지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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