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이 38도?!...우리 식탁까지 위협하는 이상기후 [앵커리포트]
오늘 많이 더우시죠?
적도 부근 바닷물 온도도 이례적으로 뜨거워졌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남부 바다의 수온이 이틀 연속 38도를 넘어섰는데요.
목욕탕 온탕에 몸을 담글 때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래프로 보면 변화가 더 확연하게 느껴집니다.
지난해와 올해의 해수면 평균 온도를 보니, 0.3~0.4도 정도 올랐습니다.
올해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해수 온도와 엘니뇨 등이 지구를 더 뜨겁게 만들고 있는데요.
이렇게 뜨거워진 지구는 우리의 식탁도 위협합니다.
특히 올해는 이상기후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길어지면서 식량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IMF는 러시아의 '흑해 곡물 협정' 파기 영향으로 전 세계 곡물가가 최대 1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심각하게 본 각국 정부는 식품 수출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고요.
지난해 미국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식량 안보 회의를 주재하기도 했습니다.
인도와 필리핀, 태국 같은 주요 쌀 수출국이 강수량 부족으로 쌀 생산량을 줄였는데,
특히 쌀 최대 수출국 인도는 쌀 수출 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이번에 수출이 중단된 쌀은 아시아는 물론 미국 요리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일반적인 품종인데요.
그 영향으로 미국에서는 쌀값이 급격히 올랐고요.
텍사스와 뉴저지 등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쌀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졌습니다.
우리의 식탁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식량 안보 경쟁력은 지난해 113개국 중 39위였는데요.
OECD 가입국 중 최하위권입니다.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지난해 32%로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쌀 소비는 줄고, 밀 소비는 늘어나고 있는 국내 상황에 맞게 식량 안보 대책을 마련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YTN 엄지민 (thum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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