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특수교사 신고 논란…학부모vs교사 싸움으로 번지나 [MK★이슈]

웹툰작가 주호민이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특수반 교사를 신고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서울시 서초구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으로 교사들의 인권 보호와 교권 추락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기에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6일 한 유명 웹툰 작가가 아들의 학급 교사를 아동학대로 고소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유명 웹툰 작가의 자폐 증상이 있는 아들 B군이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학교폭력으로 분리조치됐고, 이후 교사 A씨로부터 ‘분리조치됐으니 다른 친구들을 사귀지 못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들었다.

이 과정은 B군의 엄마가 가방에 녹음기를 켜 등교시켜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이를 A씨가 B군을 따돌리는 정황으로 보고 아동학대로 기소한 것이다.

웹툰작가 주호민이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특수반 교사를 신고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사진=MBN스타 DB 제공

해당 소식이 전해진 후 웹툰 작가가 주호민이 아니냐는 추측과 함께 그를 향한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조명된 이른바 부모의 갑질 사건이 아니냐는 추측이 흘러나왔기 때문.

이에 주호민은 6일 오후 자신의 SNS에 “최근 저와 제 아이 관련하여 기사화 된 것에 대해 사실관계를 알리기 위해 글을 쓴다”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주호민은 지난해 9월 아이의 돌발행동으로 특수학급으로 분리된 후 평소와 다른 불안 증세와 등교 거부를 했다고 밝혔다. 초등학생 2학년이고 발달잘애 아동이기에 의사소통이 불가능해 녹음을 통해 상황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있었고 큰 충격을 받았지만, 우선은 주관적 판단이 아닌 객관적 관점에서 문제가 있는지를 판단하고자 외부 자문을 구했다”라며 총 5명의 변호사 및 용인경찰서 아동학대 담당관과 상담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주호민은 경찰 신고보다는 학교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지만, 교육청 및 학교에 문의해본 결과 정서적 아동학대의 경우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하여 교사를 교체하는 것은 어렵고,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게 됐고, 고민 끝에 경찰에 신고했다는 상황을 설명했다.

기사에서 언급된 아이의 돌발행동에 대해 주호민은 상대 아동 및 부모에게 사과하였으며, 원만하게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극적으로 필요한 교육하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당부의 말을 건넸다.

주호민의 해명에도 교사VS부모의 양극으로 나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27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주호민의 신고로 재판을 받고 있는 교사 A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 경위서가 게재됐다.

주호민의 고발로 인해 교사 A씨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직위가 해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경위서에 따르면 “B학생(주호민 아들)은 갑자기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행동을 했고, 그걸 목격한 여학생은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아 학교에 오는 것을 두려워하며 학교폭력 사안으로 접수가 됐다”며 “피해 여학생 학부모님이 강제전학, 분리조치를 원하셨는데 해당 조치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어 통합시간을 최대한으로 줄여달라고 피해 여학생 학부모님이 요청했다”고 교사로서의 노력한 점이 적혀있다.

A씨는 개별화교육지원팀 담당자로서 학교폭력 피해 여학생의 부모, 관리자, B학생과 부모, 외부 전문가 등 사건 담당자 및 여러 관계자들과 협의와 조율을 하면서 B학생의 학교폭력 사건을 원활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특수교육지도사의 지원시간을 최대한 B학생에게 배정, 전교생 대상 성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으로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논란의 중심에 있는 ‘녹취’에서 충격적인 언행에 대해 “받침이 들어간 받아쓰기 급수 교재 10문장 중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라는 표현을 이해시키기 위해 수업 중 ‘피해 학생에게 바지를 내린 행동이 고약한 행동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말과 함께 추가로 이 행동 때문에 친구들을 못 만나고 친구들과 함께 급식도 못 먹는다고 설명했다”라며 “학생에게 안됨을 이야기하기 위해 다소 부정적인 표현들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검찰에 기소됐다”고 사건 경위서에 적혀있다.

또한 A씨는 이후 주호민 부부 측이 면담을 요청했으나 만날 수 없었고, 경찰 통보로 신고 사실을 알게 돼 조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서이초 사망 사건처럼 안전장치 없이 부모의 폭언과 학생들의 폭행을 무방비로 당하는 교사들의 고백들이 있기에 주호민을 향한 날카로운 비판의 화살이 이전보다 강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의 달라진 반응을 모른 척 하는 것도 부모의 아동 학대로 볼 수 있다. 또한 자신이 보호해줘야 할 아이를 향한 관심은 부모의 당연한 일이다. 일부 ‘진상’ 부모와 ‘진상’ 선생님의 일로 대결하기보다는 현 상황을 정확하게 되짚고 고위 관계자와 교육 당국의 새로운 대처가 나와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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