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잡아라"…韓 창작자와 파트너십 강화하는 '틱톡'

배한님 기자 2023. 7. 2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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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틱톡 코리아 운영 총괄이 27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틱톡


BTS(방탄소년단)·블랙핑크·오징어게임·더 글로리 등 틱톡 내 K-콘텐츠 열풍이 뜨겁다. 더 많은 틱톡커(Tiktoker)가 K-컬쳐와 관련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틱톡은 한국 크리에이터나 콘텐츠 기업과의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틱톡은 더 많은 콘텐츠를 얻고, 기업들은 10억명이 넘는 틱톡 이용자들에게 글로벌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틱톡은 27일 서울 용산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학내일20대연구소와 공동 조사한 2023년 상반기 결산 틱톡 트렌드를 발표했다.
틱톡 아태지역 사용자 66%…"K-wave 더 뜨거워질 것"
틱톡은 지난 상반기 K팝이나 한국드라마, 웹툰 등 K-엔터테인먼트가 전 세계 유저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K-Wave(한류)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APAC(아시아태평양) 지역 틱톡 사용자의 66%가 K-wave가 더 뜨거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표적으로 블랙핑크 멤버인 지수가 지난 3월 말 발매한 솔로곡 '꽃'을 배경으로 반려동물의 얼굴을 감싸며 촬영한 챌린지 '플라워 챌린지'는 약 12만개의 영상으로 제작되며 약 31억 뷰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크게 흥행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속 연기나 패션을 따라 한 #theglory 영상은 48억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손현호 틱톡 코리아 글로벌 비즈니스 솔루션 GM(제너럴매니저)은 "#(해시태그)Kpop이 달린 동영상 조회수는 4000억회로 #pop(318억회)보다 높았고, #Kdrama는 2200억회 이상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대비 104% 성장했다"며 "#webtoon이나 만화를 한국어 발음 그대로 쓴 #manhwa 영상이 #comics보다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K-wave가 틱톡 내 대세로 떠올랐음에도 한국 내 틱톡 영향력은 인스타그램의 릴스나 유튜브의 쇼츠 등 경쟁사보다 낮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틱톡의 MAU(월간활성사용자)는 361만여명이며, SNS·커뮤니티 부문에서 국내 점유율은 10.4%로 7위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도 10대들 사이에서는 틱톡이 대세다. 모바일 분석기업 와이즈앱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한국 10대들의 월간 틱톡 사용 시간은 약 19억4000만분으로 카카오톡(18억6000만분)을 넘었다.

손 GM은 "내부 정책상 사용자 규모를 밝힐 수는 없지만, 한국에서도 꾸준히 사용자가 늘고 있으며, 특히 7월 방학을 맞으며 사용자가 전보다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했다.
중요한 콘텐츠 공급처 韓…크리에이터·비즈니스 파트너 확대 집중
손현호 틱톡 코리아 글로벌 비즈니스 솔루션 GM. /사진=틱톡

국내 점유율은 낮지만, 한국은 틱톡에게 중요한 시장이다. 틱톡이 한국을 넷플릭스와 비슷하게 핵심 '콘텐츠 공급처'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 점유율이 높지는 않지만, 한국인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이나 K-wave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파생 영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상반기 CJ ENM이나 넷플릭스와 협업하면서 관련 콘텐츠가 크게 늘면서 성장폭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한국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확대됐다. 틱톡 모 기업인 바이트댄스에 따르면 틱톡이 한국에서 집행한 광고가 잠재 고객에게 도달할 가능성은 2022년 초보다 2023년 초에 15.6% 증가했다.

정재훈 틱톡 코리아 운영 총괄은 "올해 초부터 CJ ENM, 넷플릭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tvN의 예능 '부산촌놈'이나 넷플릭스의 '2억 9천 : 결혼전쟁' 관련 참여형 챌린지를 만들었다"며 "엔터테인먼트 장르뿐만 아니라 K리그 등 스포츠 장르나 게임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틱톡을 타고 전 세계로 퍼진 K-컬쳐 열풍은 한국 기업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열어줬다. 동남아시아 사용자의 92%는 틱톡에서 본 K-콘텐츠를 통해 한국 제품과 브랜드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틱톡은 K팝·K드라마·웹툰 등 K-wave 콘텐츠를 통해 사용자를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를 열어 주면서 상생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손 GM은 "다양한 브랜드가 숏폼 영상을 제작해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이미 크리에이터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것을 넘어 동남아·미국·영국에서 출시된 틱톡 내 커머스 기능인 '틱톡샵'에서 제품을 판매 중인 한국 기업이 많다"고 강조했다.

틱톡은 한국에서 더 많은 파트너와 함께 콘텐츠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에서 크리에이터 아카데미를 런칭하고 한국 모델 에이전시나 패션 기업 등과 관련 크리에이터를 양성하고 있다. 정 총괄은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하고 콘텐츠 제작에 도움이 되는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고 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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