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美기업들 수익에 악영향" 인정

러몬도 장관 "국가 안보 위해선 가치 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인도- 태평양 경제 장관 회의 환영 조찬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방안이 미국 기업들의 수익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는 국가 안보를 위해선 가치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이날 미국기업연구소(AEI) 주최 행사에서 "미국 기업의 수익에 영향을 주고, 중국이 다른 곳에서 제품을 얻거나 다른 국가에서 제품을 얻을 수 있는 것을 거부할 정도로 규제가 광범위해선 안 된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어 "미국 사업에 피해를 입히지 않으면서도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에 도달하기 위해 기업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기업들의 대중국 수출 통제 완화 요구에도 불구하고 러몬도 장관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의 필요성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중국 반도체 제재 잠정안을 확대한 추가 제재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0월 시행된 규제를 바탕으로 한 추가 규제는 미국 기업의 이익 일부를 훼손하겠지만 국가 안보를 위해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반도체 구매 규모는 1800억 달러(약 230조원)로 전 세계 총 5741억 달러(731조 560억원)의 3분의 1에 육박하며 단일 시장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이어 추가적인 수출 통제는 중국을 제지하거나 상품 기술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중국은 군사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가장 정교한 기술에 접근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러몬도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자관 등 행정부 관리들은 인텔, 퀄컴, 엔비디아 등 기업들과 만나 이 같은 수출 통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정통 소식통은 전했다.

rea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