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효과' 대웅제약, 2Q 매출 3500억·영업익 395억 '분기 최대'

올해 2분기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 신약과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등의 성장에 힘입어 분기기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이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2023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500억원, 영업이익 395억원을 올렸다고 27일 잠정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31.5% 늘었다.

별도기준으로는 매출 3071억원, 영업이익 362억원을 거뒀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7.8% 증가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연결기준, 별도기준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치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의 실적 경신은 자체 개발 신약을 포함한 전문의약품 부문이 성장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성분 펙수프라잔염산염)는 지난해 국내 출시한 이후 1년만에 매출 410억원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 필리핀 수출이 예정된 가운데 2027년 전 세계 100개국에 진출시킬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세계 최대 항궤양제 시장인 중국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당뇨 치료제 엔블로(성분 이나보글리플로진)도 지난 5월 출시 이후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웅제약은 지난 6월 엔블로에 메트포르민 성분을 결합한 복합제 엔블로멧의 품목허가도 받았다. 엔블로는 동일 계열 치료제 30분의 1에 불과한 0.3mg만으로도 동등 이상의 우수한 혈당 및 당화혈색소 강하 효과와 안전성이 강점인데 SGLT-2(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 2) 억제제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는 국내서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받고 글로벌 파트너사 에볼루스 등을 통해 해외 판매 국가를 늘리고 있다. 지난 6월 에볼루스는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에 이어 이탈리아에서 나보타(유럽명 누시바)를 출시했다.

최근 대웅제약이 2대 주주로 올라선 파트너사 이온바이오파마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상장한 점도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 확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온바이오파마는 미용 목적의 나보타를 유통하는 에볼루스와 달리 나보타의 치료 적응증에 대한 개발·유통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나보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5월 연간 1300만바이알의 나보타를 생산할 수 있는 3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기술수출 성과도 확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4월 미국 생명공학 투자사 애디텀바이오의 자회사 비탈리바이오에 임상 1상 시험 단계의 자가면역 치료 신약 후보물질 DWP213388의 글로벌 개발·상업화 권리를 총 4억7700만달러(6391억원)에 기술수출했다.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 2종을 추가로 기술수출하는 옵션이 포함돼 있어 추가 기술수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신약 출시에 따른 매출 증대, 나보타의 글로벌 선전, 기술수출 등 대웅제약은 매분기 성장을 갱신하는 '혁신 성장구조'를 만들었다"며 "나보타, 펙수클루, 엔블로 등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바탕으로 대웅제약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헬스케어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 0chan1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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