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들이 피로 지킨 대한민국, MZ 젊은피가 지킨다”[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북한 70년간 도발 3121회…“대한민국 수호 결연한 의지”
“6·25전쟁 당시 할아버지들, 선배 전우들이 피로 지킨 대한민국 젊은 우리들 손으로 지켜내겠습니다.”
정전협정 70주년인 27일 전방부대 비무장지대(DMZ) 철책선과 서해 최북단 백령도,독도 등 동해바다와 하늘 등 최전선을 지키는 육·해·공군, 해병대 소속으로 20∼30세대 MZ(밀레니얼 제트) 세대 장병들의 조국 수호 및 결전태세 의지는 당차고 믿음직했다.
국방백서 2022에 따르면 정전협정 후 북한의 침투·국지도발 횟수는 총 3121회(2022년 말 기준)로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집단이다. 육·해·공군 해병대 등 MZ(밀레니얼 제트) 세대 장병들은 인터뷰에서 할아버지 세대가 피로 지켜낸 대한민국을 수호하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임전무퇴의 의지를 밝혔다.
■육군 12사단 원가연 GOP 여군 중대장 “선배전우 목숨 바쳐 수복한 땅 지키겠다”
강원 인제 육군 12사단 전방 철책선을 지키는 여군 중대장 원가연(31) 대위는 “대한민국 최전방을 수호하는 중대장으로 국토수호 안보전선에는 남녀가 따로 없다”며 “전쟁의 포성이 멈춘지 70년이 지난 지금, 군인 중에서도 아무나 올 수 없고 대한민국 최전방 철책을 지키는 GOP(일반전초) 부대에서 중대장 직책을 맡은 것은 내 군 생활의 가장 큰 명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대위는 “명예로운 직책을 맡은 만큼 험준한 지형과 급변하는 작전환경을 극복하고 항상 승리하는 부대를 만들기 위해 실전적 교육훈련을 하고 있다”며 “사격장 신설, 수시 장비점검 등 사단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우리는 오직 훈련과 작전에만 집중하여 결전태세를 완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적과 싸우는 현장에서 필요한 훈련을 행동으로 반복 숙달하고 있기에, 우리는 이겨놓고 싸우는 강한 부대라는 자긍심을 중대원에게 항상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엄중한 안보상황에서 우리의 뜨거운 열정과 조국을 수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는 ‘행동으로 실천하고 승리로 증명하는 을지부대’의 전통을 계승해 주어진 임무를 완벽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원 대위는 “6·25전쟁 당시 선배전우들은 정전협정이 이뤄지기 직전까지 치열하게 전투해 38도선 이북 강원도 면적을 4분의 1 가량 확장시켰다”며 “우리가 지키고 있는 강원 인제·양구 ·고성 지역이 바로 선배전우들이 목숨 바쳐 수복한 소중한 우리 땅이다”고 했다.“이제 우리들이 이 땅을 지키기 위해 대한민국 1%의 중대원들과 함께 완전작전을 다짐합니다.”
■해병대 6여단 백령도 자주포 조종수 정무아 상병 “형이어 자원, 국민에 신뢰받는 정예해병 되겠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지키는 해병 6여단 자주포 조종수 정무아(19) 상병은 형제 해병이다. 정 상병은 “저에게는 형이 있다. 형의 이름은 정단유, 예비역 해병 병장이다. 형은 저보다 약 1년 먼저 해병대에 입대했고, 자주포 조종수로 임무를 수행했다”며 “멋진 해병으로 거듭난 형의 뒷모습을 좇아 저 역시 해병대를 선택했다. 지금은 형과 같은 K9A1 자주포 조종수로서, 형이 전역한 흑룡부대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어머니께서 한 통의 편지를 보내주셨다. ‘백령도에서 몸 건강히 근무하길 바라며, 보다 성숙해지고 든든해지는 아들을 응원한다’라는 소소한 내용이었다”며 “편지를 읽고 제가 이곳에 있는 이유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았다. ‘내 가족, 내 소중한 사람을 내 손으로 지킨다.’ 이것이 제가 짊어진 의무이자 각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예 해병으로서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지키는 임무와 사명에 자부심을 갖고, 오늘도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또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해군 1함대 사령부 동해함 안세준 상병 “심장 수술로 보충역 갈 수 있었지만 참전유공자 외조부 영향 현역 자원”
해군 1함대사령부 동해함(FFG-Ⅱ) 추진기관병 안세준(22) 상병은 1함대사령부 동해함(FFG-Ⅱ)에서 추진기관병(추기병)으로 군 복무 중이다. 함정에서 추기 직별 간부를 보좌해 추진기관과 관련 장비를 관리하고 정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심장 수술을 받은 이력으로 보충역을 지원할 수도 있었다”며 “고민 끝에 현역 복무 결심을 굳힌 것은 6·25전쟁 육군 부사관으로 참전한 외할아버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안 상병은 “생전에 전쟁과 전우 이야기를 들려주신 외할아버지 덕분에 자연스럽게 ‘나라를 지킨다’는 의미와 안보 중요성이 몸에 뱄다”며 “임무 중에도 가끔 외할아버지 말씀이 떠오른다”고 했다. 그는 “최근에는 해상사격 훈련을 하다 ‘극도로 집중한 상태에서는 총알이 천천히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는 할아버지 말씀이 생각났다”며 “실전에서 임무 완수를 위해 극도의 집중력을 발휘할 때 제 능력도 극대화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해군에 매력을 느꼈는데 해상에 나가면 항상 실전이기 때문이다. 내 시야에 보이지 않더라도 항상 적을 마주하고 있고, 그 속에서 내가 우리 바다를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면 큰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이어 “가족 같은 끈끈한 동료애를 갖게 된 동해함 전우들과 함께하기 위해 ‘함정 계속근무’를 지원했으며 남은 군 복무기간 나의 발전과 해군·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해 항해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육군 9사단 원상영 소위 “참전유공자 조부의 길 뒤 걷고 싶어…적 도발하면 즉각 응징”
육사 79기로 올해 소위 임관해 9사단 30여단 소대장에 복무 중인 원상영(24) 소위는 정전협정 70주년인 27일 “할아버지를 비롯한 수많은 선배 전우들이 지켜온 대한민국을 저 또한 지켜나가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소위는 “ 할아버지께서는 본인이 국가를 위해 헌신하셨다는 것을 늘 자랑스럽게 여기시며 ‘국가유공자’ 표식이 달린 모자와 조끼를 항상 입고 다니신다”며 “저희 집 한편에는 할아버지의 현역시절 사진들과 6·25전쟁, 베트남전쟁 참전 유공으로 받으신 각종 훈장과 표창들이 진열돼 있다”고 소개했다. 할아버지 원규진(92) 예비역 대령은 6ㆍ25전쟁 때 호남공비토벌작전, 설악산 전투, 425고지ㆍ406고지 전투에 참전했으며, 베트남 전쟁 때 안케패스 전투에서 용감하게 싸워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원 소위는 “그 자랑스럽고 거룩한 길을 저도 걷고 싶었기에 주저 없이 군인의 길을 선택했다”며 “제가 가는 국가수호의 길이 선배 전우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일궈진 길이라 그 사명의 무게를 묵묵히 감당하려고 한다. 소대원들과 체력단련 등을 통해 적이 도발하면 즉각 응징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안현태 상병 “‘내 등 뒤에 가족과 국민이 있다’는 참전용사 외조부 말씀 명심 ”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소속 탄도탄조기경보 레이더 정비병 안현태(23) 상병은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6·25 전쟁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외할아버지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외할아버지는 동부전선의 수많은 전투에 참전, 북한군 폭격으로 한쪽 다리에 장애를 입었다. 안 상병은 “외할아버지께서는 전쟁 당시 항상 ‘내 등 뒤에 가족과 국민이 있다’고 수없이 되뇌었다는 말씀을 제게 해주셨다”며 “책임감의 무게가 느껴지는 그 말씀은 나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한 마디가 됐다”고 말했다. 안 상병은 “최근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도발과 새벽 시간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 등 계속되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보며, 입대 전에는 체감하지 못했던 ‘휴전상태의 한반도는 여전히 긴장의 연속 상태’임을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며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 부대 일원으로서 미사일 방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데 크나큰 자부심과 숭고한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역 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방과학기술 분야 연구원이 되고 싶다”고 했다.
■동명부대 윤성민 중사 “24시간 감시·정찰,세계 누비는 국군 위상 자랑스러워”
레바논 파병 동명부대 28진으로 대한민국 최장 유엔평화유지군(PKO) 파병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윤성민(28) 중사는 “정전 70주년은 저에게는 조금 더 특별한 날로, 제 영웅이자 그리운 할아버지가 더욱 뵙고 싶어지는 날이기 때문”이라며 “할아버지는 6·25 참전용사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셨다고 한다.선배 전우님들의 헌신과 희생, 세계 여러 파병국의 지원으로 대한민국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윤 중사는 “이제는 우리 군이 유엔평화유지군으로서 세계 각국 분쟁지역에 파병되고 있다. 이역만리 레바논에서 매일 24시간 감시·정찰 작전 중에 있다”며 “한반도를 넘어 세계를 누비는 국군의 자랑스런 일원으로서 지금의 저와 대한민국을 있게 해준 위대한 헌신에 감사드리며 세계평화 수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육군 12사단 GP분대장 우창현 병장 “전투는 전애우로 하는 것. 승리로 증명하는 GP 만들겠다”
강원 인제 12사단 소대본부 GP(전방소초) 분대장인 우창현(21) 병장은 “비무장지대(DMZ) 안에서 북한소초가 육안으로 보이는 곳에서 적과 마주하고 있다”며 “바로 눈 앞에 있는 적이 언제 공격할지 모른다는 긴장감 속에서 가족과 친구,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대원들의 비전투손실을 예방하고 상황발생 시 신속한 상황전파를 해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적들의 도발을 대비해 상시 전투준비태세를 완비하고 있다”며 “내 옆에 있는 전우들과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키겠다는 사명감이 나를 더욱 성장시키는 초석이 되었고 투철한 군인정신으로 무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우 병장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적막함과 한 치 앞도 보이지않는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서로의 등을 맡길 수 있는 전우가 있었기에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며 “사단장께서 강조하신 ‘전투는 전우애로 하는 것이다’를 마음 깊이 새기며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전우들과 함께 행동으로 실천하고 승리로 증명하는 GP(전방소초)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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